민·관·산·학 중심의 축제 ‘절실’
민·관·산·학 중심의 축제 ‘절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5.31 0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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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좌담회] 진남제, 이대로는 안된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국문화축제이자 여수지역의 대표축제가 동네축제로 전락했다. 호국문화예술축제를 표방하면서도 수백개에 이르는 타 지자체의 축제와 차별성을 갖지 못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진남제’는 40여년의 역사성과 그 역사가 담고 있는 호국문화정신 때문에 단순히 놀고 즐기는 자리이기 이전에 지역의 정서를 담아낼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지만 오히려 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비판과 논의는 수년전부터 그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왔다. 하지만 의견수렴은 여론무마 등 탁상공론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남해안신문사에서는 그동안 ‘진남제’에 관심을 가졌고 직접 축제를 이끌어 온 관계자들과 함께 ‘진남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기획보도를 했다. 이와 함께 진남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기위해 좌담회를 마련해 대안을 찾아봤다.

이번호에서는 좌담회의 지상 중계를 통해 진남제가 안고 있는 문제와 대안들에 대해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

좌담회에는 한창진 여수시민협 상임공동대표, 김종익 진남제전 보존회 이사, 이복의 진남제전 보존회 이사, 남영식 진남제 거북선 축제 부위원장, 이덕순 한영대학 교수, 이강재 남해안신문사 편집위원회 간사가 함께 자리했다.

- 편집자 주 -

1. 명칭문제 "주제와 부재설정이 관건이다"

   
▲ 한창진 <여수시민협 상임공동대표>

사회자 한창진 : 오늘 평가는 진남제 관련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좌담회 자체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긍정적 측면에서 본다면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진남제의 개혁이나 변화 열망들에 대해 누구보다 심층적인 평가가 가능하리라 본다.

먼저 진남제 거북선축제라는 명칭에 대해 논의를 해 보도록 하자. 축제 명칭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뒤늦게 출발한 고흥항공우주축제, 함평나비축제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진남제는 전국적인 축제는 고사하고 도내에서조차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이는 진남제에 대한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언론과 도의 문제일 수도 있다.

축제를 제례적 성격의 문화예술축제로 볼 것인가. 아니면 관광을 내세운 테마중심의 관광이벤트성 축제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들이 논의하고 이를 분명히 했을 때 다음 논의가 정리될 것 같다.

이복의 : 20여년간 진남제를 위해 봉사해 왔던 한사람으로 시민들로부터 식상하다는 비판의 대상이 된 점에 대해 반성한다. 하지만 타지역축제와 진남제는 같이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관광이벤트 중심의 축제를 진남제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함평나비축제나 항공우주축제를 5.18이나 삼일운동과 같은 시각에서 보는 것일 수 있다. 경제적 논리로 단순비교하는데 진남제는 관광산업으로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국민교육차원에서 계속해 나가야 한다.

사회자 : 호국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축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인 것 같다.

이덕순 : 진남제가 타지역 축제와 같지 않다는데는 동의한다. 성공여부를 측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는 대상들은 시대적 요구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진남제가 호국문화계승축제이기 때문에 차이는 인정하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진남제가 호국문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 축제의 화제성을 갖고 갔다면 타지역 축제에 비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진남제가 지닌 정체성이 호국문화축제라면 이는 구성원 몇 명이 결정해서는 안된다. 시민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우련된다.

2. 프로그램 설정문제 "시민 외면받는 프로그램은 이제 그만"

"호국정신 담은 새로운 볼거리 찾아야"

사회자 : 그렇다면 우리만의 정체성을 살릴만한 가치가 있겠는가

남영식 : 함평, 담양 등 관광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성공적 축제로 평가받는 축제들은 환경이나 건강 등 현시대가 요구하는 주제와 맞아 떨어졌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성공 실패를 논하는 것은 모순이겠지만 이런 시대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거북선축제로 바꾼 것은 잘 한 것이라 본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거북선은 여수만의 것이다. 국내에 거북선은 전라좌수영 귀선 말고는 없었다. 여수만의 고유 상표인 것이다.

이러한 거북선을 주제로 호국문화축제로서의 성격을 살리는 축제여야 한다. 거북선을 다양한 방법으로 어떻게 살려낼 것이냐가 중요하다.

결국 앞서 논의했듯이 축제를 통해 여수의 정체성을 모색하되 그 구심점은 호국문화축제의 상징성을 지닌 거북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 이복의 <진남제전보존회 이사>

이강재 :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본사 편집위원들 중심으로 현장을 둘러봤다. 성공기준에 대한 의견이 아직 분분하지만 진남제만의 정체성을 살리고 이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느냐가 기준일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진남제가 추구하는 호국문화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40여년간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다만 기대치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이 따라줘서 그것이 성공했느냐는 평가를 했을 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본다.

사회자 : 축제 전반에 대해 이끌어 온 기획위원장은 왜 시민들에게 호국문화로 비춰지지도 못하고 타 지역 축제의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지 말해 달라.

김종익 : 진남제는 10년전만하더라도 전국 4대 축제로 손꼽을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 안주하다보니 현재의 혼선이 빚어졌고,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고 본다.

그동안 변화를 위해 노력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축제가 수백개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4백여년전 것을 붙들고 있는 진남제는 당연히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질수 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타 지자체의 이벤트 축제와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것마저 놓는다면 축제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 점은 내부적으로도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모두 긍지하나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려할 것이다.

사회자 : 진남제가 호국문화예술축제로서 정통성은 유지해 왔지만 시대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고 있어 정체성 확립이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시점이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이덕순 : 중요한 것은 진남제가 안고 있는 호국정신을 이해하는 것은 구성원들뿐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매년 축제에 참여해 평가하도록 했다.

대다수 학생들의 평가는 축제의 의미를 몰랐는데 축제에 참여하고 자료를 찾으면서 우리지역의 문화유적을 접했고 축제가 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는 평이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야만 호국문화 축제라는 것을 알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는 참여 프로그램들이 내실이 없고, 겉치레 행사들로 가득하다는 모순을 대변해 주고 있다.

3. 조직구성의 문제

"사람이 바뀌면 진남제 살릴 수 있다""40년 봉사활동, 그러나 주민은 외면"

사회자 : 진남제는 호국문화축제로 살려나가야 하지만 시대적 요청은 관광이벤트성 축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두가지에 대한 접목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이덕순 : 가능하다. 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관리운영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그램 안에 호국문화축제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이런 것들이 운영과정서 축소되고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주제는 정통성을 가지고 가고 이에 따른 부제를 매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바꿔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일년 내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시대적 관광이벤트성 축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부제 행사에서 담보해 낼 수 있다.

단 참여는 지역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이 흥에 겨워 함께 할 수 있을 때 호응을 얻고 외래 관광객들은 시민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 이덕순 <한영대학 관광과 교수>
사회자 : 진남제가 갖는 정체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이 축제를 진남제라 부를 것이냐, 거북선축제로 부를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남영식 : 진남제는 40여년동안 정통성을 축적해 왔지만 역사성만을 강조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힌 게 사실이다. 진남제는 여수아니냐고 하는데 거북선이 오히려 여수다.

앞서 언급했듯이 거북선은 여수만의 것으로 그 상징성은 진남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거북선축제로 정착해서 여수하면 거북선, 거북선하면 여수다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진남이라는 말은 여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문경 등 전국적으로 4~5군데에 이른다. 굳이 여수가 진남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거북선으로 통일됐으면 한다.

이복의 : 진남제와 거북선축제는 혼합돼 있는데 개인적으로 거북선축제는 반대한다. 거북선축제는 진남정신에 들어가 있다. 여수지역 진남의 의미는 타지역 의미와 다르다. 여기서는 임란을 승리로 이끌었을 당시의 진남을 의미한다.

거북선축제라 할 수 없었던 것은 하나의 무기로 축제 하자는 것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진남도 남쪽을 다스린다는 말보다 남쪽을 평화롭게 만들자는 의지이다. 진남제 정신에 호국정신, 창조정신, 화합정신 등이 담겨져 있다. 시민정신이 진남제의 정신이었기에 없앨 수는 없다.

이덕순 : 앞서 축제에는 주제와 부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는 가져가야 한다. 이는 정통성이다. 하지만 부제는 정통성을 담보해 낼 상징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남제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부제는 얼마든지 있다. 해마다 진남제를 기억할 수 있는 인식하기 쉬운 부제를 제시했을 때 명칭은 정통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같이 가져갈 수 있다.

사회자 : 지금까지 진남제가 그 역할을 못했기에 인식하기 쉬운 거북선축제가 등장한 것이다. 명칭은 애매해서는 안된다. 확실하게 정리해야 시민이 주가 될것인가 관광객이 주가 될 것인가를 정립 할 수 있다.

이덕순 : 정체성을 우리가 스스로 흐트러버리지 않았는가 반성해야 한다.
관광객 우선이 아니라 지역민이 먼서 호응해줘야 한다. 우리는 시민들도 모르는 축제를 하고 있다. 시민도 모르는 축제를 추진하고 있는 1백명 안팎의 사람들이 이끌고 있다. 이것이 과연 가치가 있느냐 의문이다.

사회자 :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거북선축제라면 거북선을 중심으로 타지역 축제와 같이 주제가 부각돼야 한다. 거북선을 부각시켜서 전국적인 관광객 끌어올 수 있겠는가?

남영식 : 통일돼야 한다. 두가지는 한계가 있다. 호칭도 어색하다. 거북선축제 했을 때 이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테마개발이 가능하다.

이강재 : 진남정신 함양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명칭을 유지함으로 효과적일 것인가, 참여나 체험을 통해 알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인가를 고민할 때 방법적 측면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소년이순신선발대회 경우 체험함으로써 긍지를 갖고 스스로 배워간다. 이처럼 방법적 측면에서 진남정신을 알리고 공유했으면 한다. ‘거북선 축제’를 도입할 때 시민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기억한다.

사회자 : 명칭에 따라 프로그램은 만들어질 것이다. 명칭은 단순하면서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같은 모양은 무리가 있다. 명칭을 분명히 하기 위해 위를 뒷받침할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이덕순 : 부제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담보한다면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좀 더 연구하는 절차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진남제 정통성 살리돼 부제를 통해 거북선, 무명수병 등 진남정신이 지닌 주제를 다양하게 부각할 수 있도록 하도록 하자.

김종익 : 외국축제 예도 주민 자발적 참여 속에서 관광객이 모인다. 지금까지 미숙한 운영은 평가받아야 한다. 이를 반성하면서 자료를 충분히 갖춰 교육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프로그램은 개발 될 것으로 본다.

남영식 : 유적지 순례 좋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한노젓기대회, 용줄다리기 등은 좋다. 거북선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축제 중심 무대에 가장 선소를 만들어 거북선을 건조하는 체험공간 만들었으면 한다. 체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일정 장소에 보관해 후세에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사회자 : 안동, 경주, 부여 등은 시가지가 문화유산이다. 여수도 곳곳이 임란유적지 순례하는 특정사람들만의 살필 것이 아니라, 진남관의 수문장교대식, 문화관광해설사 상주해 홍보하고, 체험프로그램 만들어 지역 곳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례는 각각 행사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덕순 : 결국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반복해서 지적했지만 무엇보다 관리운영이 잘못됐다. 진남정신이 아니라, 명칭이 아니라, 관리운영이 잘못됐다. 지역민들 가운데 최소한 1%만이라도 같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축제의미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우리 지역만이라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서라도 알려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이런 생각을 공유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제와 부제를 분명히 하고 관리운영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 김종익 <진남제전보존회 이사>

사회자 : 보존회는 역사성을 갖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행사를 위한 모임이지 발전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모임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 보존회라 하면서 학·예술을 연구할 연구원이나 상근 연구인력이 없다.

이벤트 회사에서 축제 맡아서 하는 것처럼 진남제 보존회가 하나의 이벤트 회사가 되어 행사를 치루고 나면 조용해 졌다가 진남제가 돌아오면 행사를 준비하는 이벤트 회사와 다를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복의 : 비판은 당연히 받아야 마땅하다. 처음부터 개선되었으면 했는데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아직까지 안 되고 있다. 모두 반성했으면 한다.

예산 제대로 뒷받침 된다면 달라질 것이다. 보존회에서 2~3인 정도는 진남제 관련 연구를하고 자료집을 내고 했다면 그동안 우를 범했던 모든 것들이 보완될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

상주 연구조직체가 있어야 한다고 서류상 되어 있지만 예산 때문에 어려움이 뒷따른다. 물론 예산이 없어 연구위원 못 뒀다는 사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회자 : 시가 행사를 위해서 예산을 지원한다. 연구인력 확보는 보존회의 예산으로 해야 한다.

보존회가 연구할 수 있는 예산확보를 못한다면 설립의미가 없다. 임원진이나 회원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이런 능력을 갖추지 못한 조직에게 여수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진남제 보존회가 연구개발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뒷받침할 예산 확보 능력이 있는 것인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종익 : 25년전에 들어가 보람을 느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있다. 당시는 모금의 형태였다. 1년에 하나씩 가장물 제작 등 노력을 통해 외형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이를 통해 긍지를 느꼈다. 모금으로 했을 때는 보람있는 일이었다.

지금은 시 지원을 받은 뒤로 노력이나 정성이 희석됐다. 덧붙여 관광축제와 혼선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립 회원들은 후배들을 믿고 방심하다 이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과거 회상해서 키워내기 위한 채찍질로 보고 지켜봐 준다면 지역민과 고민하는 바람직한 그림을 설정해 나갈 것이다.

사회자 : 보존회가 사단법인이다. 공익기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존회는 기업체든 시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한다. 보존회 임원은 두가지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연구 기능나 지역사회 봉사의미에서 돈을 희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보존회의 임원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시에서 행사지원금은 받을 수 있겠지만 보존하기 위한 비용은 자체에서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
진남제는 5월에 열리지만 보존회는 365일 상시 가동되어져서 여수문화, 여수의 역사성을 보존회에서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덕순 : 이것도 과거에 수차례 논의 됐다. 기능가치가 있다면 축제 소요 예산의 일부에서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축제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계약직으로 공채하고 그를 통해 축제의 발전 방향성에 대한 연구와 결과물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우선 배정도 가능하리라 본다.

행사중심으로 편성해 놓고, 예산없다고 이야기 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보조금 받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자 : 보존회에 대해서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존회는 일반 시민단체가 아니라 역사성을 갖는 제를 보존하는 단체이다.
이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 오해가 생기고, 성격의 문제, 이벤트 회사라는 비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남제만의 장점이 민간주도라는 사실이다. 민간중심 장점 살리면서 지자체의 협력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일용직 채용시 축제 담당으로 채용해 보존회에 파견근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남영식 : 예산 뒷받침이 핵심이다. 예산은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단체장이 대회장이 되고 집행위원장은 보존회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존회가 사무국장이나 간사가 있다. 이들이 연구하고 유지해 오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40년 공과는 인정해 줘야 한다. 지방의 향토사학자들이 있지만 고정적인 지원예산이 없으니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시에서 일정부분 보조한다면 1년 한차례라도 연구자료집 편찬해서 활용한다면 발전가능하리라 본다.

사회자 : 민중심이라 해서 공무원들이 그냥 바라만 보는 경우가 있다. 예산지원만 하는 형태는 검토돼야 하지 않는가

이강재 : 진남제가 갖는 상징성을 봤을 때 민간에만 맡기고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문제다. 내년만이라도 그동안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전문가, 여수시, 시민사회단체, 보존회 임원등 모두 모여 4개월전부터 준비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진남제가 갖는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조율, 일치, 실천까지 가능할 것이라 본다. 최소한 4개월이전부터 시범적으로 해 봤으면 한다.

4. 진남제 활성화 방안

"비전문가 행사 추진, 시민 외면 불러" "축제전문가 사학자로 추진위 구성"

사회자 : 보존회는 이론과 역사성을 개발해 내고 행사추진은 보존회 만이 아니라 진남제 행사추진위원회는 각계 각층이 모두 망라돼 구성돼야 한다.

김종익 : 40년 임원들의 노고를 후배들이 충분히 감싸고 가야 하는데 오히려 욕을 먹게 하는 현실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기득권 포기하고 개혁에 동참하자는 것은 올해 기획 예산에 일부 반영했다. 올해 분명히 시도할 것이다.

축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냉정히 상의해 시, 시민, 보존회의 역할분담을 확실히 해야 한다.
4개월이 문제가 아니라 6·7월 경에 내년 사업계획서를 제시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상의할 것이다.

   
▲ 남영식 <진남제 거북선축제 부위원장>

이덕순 : 토론은 토론으로 끝나고 평가는 평가로 끝나는 모순을 반복해 왔다. 관주도 행사는 지양한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민간이양을 높게 평가한다.
타지역 축제는 철저하게 관주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또다른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을 통해 분석하면 민관산학이 협력하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장기적으로 반드시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또 중요시해야 할 부분이 산업체의 참여다. 축제 상품을 팔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산업체에 있지만 제대로 참여할 구조가 안 돼 있다. 민관산학협력체로 가야 한다.

사회자 : 기득권 문제는 아닌지 반성해 보도록 하자. 40여년 가까이 이어져 오면서 굳어진 보수성이 협력체제를 막지 않았나 반성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축제는 여수의 경쟁력이다. 여수시 사업중에 진남제가 관광문화예술사업의 중심축으로 가야 하는데 홍보와 예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축제는 변함없이 전통을 살리면서 이끌고 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여수시는 그동안 인프라 구축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점도 점검해 봐야 한다.

민관산학이 축제를 통해 지역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인가 하는 역할 분담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남영식 : 진남제 관련해서는 모두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1년 1회 이상 철저한 평가분석을 해야 한다. 너무 민 주도로 이뤄지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들이 파생되어졌다. 관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훌륭한 축제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복의 : 관 중심으로 행사 주체를 바꾸었을 때 잠시 활성화될지 모르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민간 중심 행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이 도와야 한다. 지역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제대로 알려내야 할 교육현장의 현실은 어떠한가를 반성해야 한다.

진남제 기간에 시험을 치루고, 수학여행을 떠난다면 여수를 벗어난다. 이게 현실이다. 이러한 모순들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진남제가 갖는 정체성과 가치, 시민참여를 바라는 것은 모호할 것이다.

사회자 : 전문가와 자원봉사 그룹으로 나눠야 한다. 전문가 그룹은 전문가 그룹으로서 역할하고 자원봉사그룹은 자원봉사 그룹으로 역할을 다하면 된다. 향토사학자, 거북선연구자, 군사무기 연구자 등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진남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욕과 열정만 가진 사람들이 참여했을 때 매년 반복되는 실수를 가져오지 않겠느냐 우려된다. 끝으로 오늘 결론을 내고 끝맺을 수는 없다. 정리의견을 하도록 하자.

김종익 : 40여년을 지켜온 임원들에게 명칭, 날짜 등 이해되도록 설득 당해서 대단히 훌륭한 것이라 인정한다. 진남정신과 축제를 어떤 발상에서 만들었는가에 대해서 훌륭하게 생각한다.

지금 침체됐지만 축제가 여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빨리 일깨워 줌으로써 전문가 참여,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리라 본다.

여수경쟁력이 바로 진남제이자, 박람회 홍보하면서 4백년전 호국정신을 담아서 알려낼 때 세계인이 인정할 수 있는 지역이라 각인 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는 여수경쟁력이기에 자주 이런 기회 만들어 세계적 축제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덕순 : 정체성의 문제에서 출발했다. 호국축제냐 관광이벤트 축제냐는 문제는 정체성 확립이 시급하다. 그래야 방향설정이 가능하다. 지속적인 관심 가질 수 있는 사람들과 조직이 필요하다.

이 자리에서 끝내지 말고 확대해 파급효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직통해 연구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년의 연륜과 지혜 필요하다. 또, 민이냐 관이냐가 아니라 민관이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틀안에 산업체의 참여도 해야 한다. 인적 인프라 구축에서도 현장학습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학계가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시민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확대하는 기능에 역점을 두고 가야 한다.

   
▲ 이강재 <본지 편집위원회 간사, 아름다운여수21 사무차장>

남영식 : 전통은 중요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자꾸 쓴소리 돼야 하는데 내부에서 쓴소리 하는 사람이 없다. 다양한 쓴소리 나와서 쓴소리를 단소리로 바꾸는 진남제가 되었으면 한다.

이강재 : 진남제가 장기적으로 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진남제 시작되면 가장행렬 한 켠에 시민들 참여 허락한다면 아빠와 아들이 함께 수군복을 함께 만들어 참여하는 말그대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복의 : 진남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꾸준히 참여하다 보니 쓴소리 단소리 다 들었다. 지금은 진남제 발전에 장애가 되는 타켓이 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진남제를 이끌어오면서 번민했던 이들이 같이 고민해줘야 바람직하다. 뒤에서 질타대상만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거북선만 승리 이끌어 낸 것이 아니다. 종합적인 성격이 모여 임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다양한 사업 진행하다 보니 예산의 효율적 사용이 힘들다.

진남제 거북선축제가 붙으면 거북선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프로그램 있다. 내면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이 있었다는 것 알아줬으면 한다.
서로 발전적으로 연구 검토해야 할 것이다.

사회자 : 전남도는 1지역 1축제를 요구하고 있다. 진남제는 만족하지 못한 지역민들이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진남제가 그 역할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40년 역사를 없애지 못한다면 시대변화를 수용해 정체성도 살리고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 수용하면서 축제 통합의 강력한 압력 받아들여 진남제가 변화하도록 진남제를 이끌고 있는 진남제전위원회와 보존회가 먼저 변하도록 노력하고,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곳이 되어야 한다.
진남제는 끝났지만 이제 다시 40회 축제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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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05-06-01 10:29:43
지역축제는 그 지역민들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 가치의 집적물을 한 기간, 한 공간 안에서 분출하는 그 지역만의 한 마당입니다.
이것은 마치 한 마을 학교 가을운동회에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그 날 하루 뛰고, 웃고, 음식을 나누고, 이웃간에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 한 마당인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지역민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그 날을 위해 시간과 놀 준비를 미리 했다가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날이 되어야합니다.
이것이 되었을 때,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 문화와 분위기가 좋아서 일부러 와서 구경하고 함께 참여하게 됨으로써, 현대사회의 지역축제의 경제성, 관광성, 지역정체성 강화 등의 축제의미가 살아날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다른 지역에 놀러가는 것은 우리 지역에 없는 것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축제가 다 그만그만해서는 굳이 먼길 찾아가서 보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성공한 지역축제라고 하는 함평 등의 축제도 그 컨셉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지역민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이것을 위해서는 우선 진남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식과 바람, 요구, 불만을 면밀히 서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타 지역에는 없는 고유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 토대 위에 진남제든, 거북선이든, 보존위원회의 재구성이든, 예산문제든 제반의 것들이 바르게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수시 홈피든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이트에 진남제에 대한 의견수렴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란을 만들고 (막연한 의견수렴이 아니라 설문에 응하다보면 자기 의견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안내가 필요합니다.)
나아가 동별 반상회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민 각 가정, 지역 각 기관, 단체, 임의모임들이 지역축제 기간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하고,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정들을 잡지 않는 옛날, 시골 학교 가을운동회와 같은 지역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