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춤이 덩실 ... ‘돌고개 축제’
어깨춤이 덩실 ... ‘돌고개 축제’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05.26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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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고, 학교 축제에 ‘노인 한마당 잔치 열어
   

“교장 선생님이 어깨춤을 덩실 덩실 추고, 교감 선생님은 북을 치고 …”
지난 26일 오후 여수시 화양면 화동리에 위치한 화양고등학교 제6회 돌고개 축제의 한 모습이다.

농촌 학교라는 특성을 살려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의 축제에 인근지역 노인을 초청해 경로잔치 때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학교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고 한 노인이 기분이 좋아 표현 한 것이다.

화양고등학교(교장 윤문칠) 학생들의 축제인 ‘돌고개 축제’는 올해로 6회를 맞는다. 지난해 까지는 3년에 한번씩 축제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윤교장이 부임하면서 올해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축제를 한다.

축제의 내용 또한 바뀌었다. 학생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축제에 인근 지역에서 생활하는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화동리농악단이 풍악을 울리고, 모내기철의 바쁜 일손을 접고 노인들이 어깨춤을 덩실 덩실 추고 이뿐만이 아니다. 학부모 봉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와 천원짜리 쿠폰을 팔아 떡도 하고, 돼지도 잡고 동네잔치를 했다.

   
돌고개 축제 ‘노인한마당 잔캄에 참여한 노인들의 얼굴에는 따가운 봄 햇살에 턱없이 부족한 농촌일의 힘겨움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5월의 봄 햇살에 그을린 피부에 잔치에서 걸친 약주 한잔으로 화색은 금세 붉은 빛을 띠었다.

손주 같은 학생들의 뛰어 다니는 모습과 농악대의 장단에 어느새 자신들도 모르게 어께 춤을 덩실덩실 추며 함께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이러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본 학생들은 “너무 너무 좋아요”라는 짧은 표현으로 마음을 전했다.

윤교장은 “농촌이라는 열악한 환경에 위치한 학교 이지만 지역민들게 인정을 받지 않고 서는 학교가 발전 할 수 없다”며 이날 노인 한마당 잔치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경로잔치를 치룬 학부모들로 구성이 되어 자원 봉사자들은 이 행사를 치루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서로 역할을 분담해 준비를 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구성이 된 이 봉사단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알리기 위해 학교 주변 지역 도로변 꽃길 조성, 결손 아동돕기와 학교 행사에 자원봉사 일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화양고등학교는 교원 32명에 학생 398명의 14학급 규모로 화양면 화동리에 위치한 농촌에 위치해 있다.

한편, 올해로 6회째인 돌고개 축제는 체육대회와 발표마당 그리고 노인 한마당 잔치로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해 재치와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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