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몰린 GS칼텍스
벼랑끝에 몰린 GS칼텍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5.2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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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잇따른 기름유출에 대법 환송파기, 주민과 마찰 등
GS칼텍스가 출범 이후 연이은 악재로 고심에 고심 중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8일 중질유 분해공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돼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 갔다.

이 사건으로 환경운동연합이 허동수 회장과 허진수 생산본부장을 대검에 고발해 검찰에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에서는 유출량을 두고 은폐의혹까지 일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8일에는 사포원유저장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GS칼텍스에서는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유와 탱크내부 철판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탱크의 경우 만들어진지 30여년이 다되고 있는 노후탱크로 다른 유류저장탱크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대법원이 지난 해 GS칼텍스 여수공장의 파업에 동참했던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특별조정위 구성과 중재회부 권고결정은 관련 법령의 규정을 위반해 위법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중재회부 역시 위법이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향후 지난해 파업으로 인해 해고 및 구속을 당했던 노동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이들의 복직 투쟁 움직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의 중노위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화학섬유연맹 배강욱 위원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GS칼텍스 노조의 파업에 대해 즉각적인 합법파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만약 중노위가 또다시 회피와 거짓과 기만에 몰입할 경우 중노위 해체 및 노동부장관 퇴진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지노위로부터 구제신청을 거부당한 5명의 해고자들이 최근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함에 따라, 중노위는 지노위와 다른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건설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건설노조는 노조원들이 현장에 들어갈 때 핸드폰을 압수당하는 등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요구는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역민들과의 마찰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공장부지내 납사탱크 공장 증설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지만 지역민들이 환경영향평가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적하고 나서 환경영향평가를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다 GS칼텍스 인근 잔여지 매입과 관련해서도 마을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 같은 연이은 악재는 지역민들에게 모든 것을 열고 함께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도 초등 대응과 현장공개거부로 은폐의혹을 더하고 있고 사포원유저장탱크 기름유출사고도 ‘쉬쉬’하다 결국 언론에 알려져 일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더구나 노조의 문제도 이 같은 지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GS칼텍스가 이번 연이은 악재를 통해 겉으로만 지역을 위한 기업이 아닌 진정 지역을 위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지역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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