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구매, 지역중소기업 ‘침울’
통합구매, 지역중소기업 ‘침울’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5.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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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발협·경영인협회 “지역업체 고사 시킬 것” 우려 표명
최근 여수산단 입주업체에서 잇따라 도입중인 통합구매시스템(MRO)이 향후 지역 중소업체를 고사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단 주요업체에서는 최근 생산관련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소모성 자재 구입을 외부 대행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통합구매시스템을 도입중이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그동안 복사용지, 볼펜, 사무용품, 공구 등 소모성 자재들을 기업 내 구매부서가 지역의 여러 업체를 통해 개별구매해 왔으나 통합구매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앞으로는 구매 대행업체 한 곳이 모든 구매업무를 대행하게 된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이를 통해 관리비용과 구매비를 절감해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계획.

하지만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에서 비교우위를 갖지 못한 지역업체들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나종훈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MRO 시행으로 납품업체들은 2% 마진을 구매대행사에 수수료로 내고 있으며 어음결재로 인해 추가로 약 1%의 손해를 보고 있는 형편이다”며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구매 대행사가 중간에서 지역업체의 이익의 일부를 가로채고 있다는 불만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지역 20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여수경영인협의회도 “통합구매시스템 시행 초기에는 지역업체를 끌고 가겠지만 기업 비용절감 차원에서 가격경쟁력이 낮은 지역업체는 점차 배제될 것이며 결국 지역 영세업체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지역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여수산단 입주업체 중, 이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는 업체는 LG화학, LG석유화학, LG MMA, LG-DOW, E1, CCK, 인성산업 등 7개 업체이며 삼남석유화학도 올해부터 도입키로 했다.

한화석유화학, GS칼텍스, 휴켐스 등도 조만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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