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의 도시답게 비젼을 제시하라
역동의 도시답게 비젼을 제시하라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4.21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에서] 박성태 <본지 편집위원, 뉴시스 전북본부 기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9위로 선정된 ‘미항 여수’는 출향인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수산단 노동자들이 벤젠 노출 기준이 무려 300배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여수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가슴 설레이는 첫사랑이다.

잔인한 계절 4월이면 쪽빛 파도가 넘실대는 여수 바다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숫처녀의 속살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수바다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그렇다.

전주에 온 지 이제 갓 두달째. 바다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

역시 전통문화도시이자 교육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백화점이 들어 선 서신동으로 중심 상권이 이동 중인 전주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도심하천이였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는 시민들로 북적대는 전주천은 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휴식공간일뿐만 아니라 도심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멘트로 뒤덮어진 연등천과 대조적이다. 물론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소통을 위한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꼭 복개밖에 방법이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상상해보자. 여수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연등천을 여수 시민들이 활보하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얼마전 김완주시장은 현대 홈쇼핑에 출연해 앞치마를 두르고 ‘전주비빔밥’을 파는 모습이 방영됐다.

일명 ‘‘Buy JeonJu'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날 행사는 시장을 비롯해 전주시민이 혼연일치돼 전주 상품을 팔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아이치 박람회로 지역 향토음식점 대표들이 달려 가 전주비빔밥을 소개하고 있다. 너나 할 것없이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바이 전주’에 나서고 있다.

밤낮없이 지역 특산품을 팔기위해 전국을 누비는 시장의 인기는 당연 대단하다. 전주비빔밥을 비롯해 하이트 소주, 전주 이강주, 참숯폴리머, 하림치킨 등 바이 전주 상품 13개는 매출 급성장이라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주시, 바이전주 상품 판매를 위해 제주도 경제 특사 파견’, ‘지역상품 한 개라도 팔 수 있다면 어디라도 마다 않는다’, ‘향후 지역틈새시장 파고들어 판로개척에 모든 것 올인’ 등의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전주시가 부럽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전주시내 곳곳에는 “올해안에 100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10개 도 아닌 10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주시 발표를 누구도 처음에는 쉽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3월 전주시가 유치 선언 발표 한달만에 3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꿈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시 공무원들이 기업유치 전담반 편성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활동한 성과다.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공무원 1명당 1기업씩을 배당해 지원하게 하고, 민,관,산,학계 등이 협력해 기업활동을 지원하자 타지역 업체들의 이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전주시는 ‘부패방지 10대 과제 종합대책’을 수립해 ‘클린 시티’(Clean City)를 선언하고 나선 점, 시 정책 홍보를 위해 기자 출신 2명을 계장급으로 채용한 점 등이 주목할만하다.

청사이전, 인사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수시가 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여수시는 타도시에 비해 시민의식이 뛰어난 역동의 도시가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