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산과 비봉산, 봉(鳳)자 함께 들어있어 쌍봉
전봉산과 비봉산, 봉(鳳)자 함께 들어있어 쌍봉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3.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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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의 땅이야기] 쌍봉1
오늘은 여수시 제1청사가 자리하고 있는 서여수 지역에서 옛 쌍봉면 지역의 마을 이름의 유래를 알아보자.

쌍봉이란 이름이 생겨나게 된 것은 여수군 신설과 관계가 있다. 조선시대에 지금의 석창일대는 여수면이라 하였는데 여수군이 신설되자 여수현이 있던 곳이란 뜻의 현내면이란 행정지명으로 바꾸었다가 1902년 행정구역 개편 시에는 쌍봉면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쌍봉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의 중심에 있던 지금의 주삼동 뒷산의 전봉산과 여천동 내동마을 뒷산인 비봉산의 이름에 봉(鳳)자가 함께 들어있어 쌍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쌍봉지역의 역사를 살펴보면 예로부터 지금의 석창부근에 여수의 치소(治所)가 있던 점으로 보아서 여수를 대표하던 지역이었지만 일제시대 이후에는 잠시 전라좌수영이 있던 구여수시 지역으로 그 자리를 넘기는가 싶었는데 삼려가 통합 되고 여수시청이 자리하면서 다시 여수 행정의 중심지로서 그 위치를 찾게 되었다.

쌍봉지역에 위치한 동명을 살펴보면 화양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소호동(蘇湖洞)은 소제 항호 송소마을로 소호동의 이름은 소제와 항호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서 이름을 만들게 되었다.

소제마을은 ‘소지개’라고 부르던 우리말 이름을 한자로 옮긴 마을 이름이다.

‘소지개’란 이름은 마을 일대가 국가에서 관리하던 송전이 있어서 소나무가 많은 고개 솔재가 소재로 소재는 다시 소지개로 변천되었단다.

송소마을은 옛 이름이 솔고개로 송전이 있었던 역사가 지금은 땅이름에 남아서 전해오고 있다.

송소마을은 화양면 지역에 속해있다 1986년에 구 소호동으로 편입되었는데 송소마을과 소제마을 사이에는 조선시대 군마를 키우던 곡화목장의 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쌓았던 곡화목장분계성이 시작되어서 화양면 오천마을까지 이어져 있었다.

지금도 도로변에서 산 고개를 따라서 조금만 찾아보면 성을 쌓았던 커다란 성돌이 남아서 그 흔적을 전해준다. 항호마을은 마을이 바다쪽으로 길게 목을 이루고 있어서 목섬이라고 불렀던 것을 한자로 목항(項)자와 섬 도(島)자를 써 항도라고도 하고 주변이 호수같아서 항호라고도 하였다.

지금은 목처럼 이어지던 목과 육지 사이를 매립하여 그 흔적이 사라지자 항호의 이름이 바다에 위치한 항구가 호수 같아서 지어진 이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항호마을의 옛 이름으로 망촌 이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고려시대 때부터 이 지역이 해상방어의 요충지였던 장생포마을이 가까이 있어서 당시 망을 보기 편한 항호 마을을 망을 보기 편한 마을이라 하여 망촌 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소호동은 여수공단의 발전과 함께 공단의 사택지역으로 조성되면서 아파트와 주택지와 상가가 들어서게 되었는데 뛰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좋은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 되었다.

안산동은 지맹이라고 불렸던 장성마을을 중심으로 여수마을 심곡마을 있었다. 지금은 3개의 자연부락의 흔적이 거의 없어지고 택지조성으로 주택지로 변모하였다.

안산동의 이름은 이 마을이 안심산을 끼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지맹이는 진맹이가 바뀐 말로 길다는 뜻의 ‘진’과 돌이나 바위가 길게 늘어선 모양의 ‘맹이’가 합쳐진 말이어서 장성은 진맹이를 한자의 뜻으로 바꾼 마을 이름이다.

장성마을은 바닷가에 있어서 장성포 또는 장생포라 하였는데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고려 공민왕 때는 유탁장군이 이곳을 중심으로 왜구를 물리친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국어시간에 배운 고려가요 동동은 이때의 전승을 기념하여 지어진 노래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조선 세종실록에서는 오늘날의 적조에 해당하는 해양 오염이 장성포 바다에서 일어나자 붉게 변한 바닷물이 나쁜 징조라 여기고 해괴사라는 괴이한 일을 해결하는 관리를 임명하여 굿을 하였던 재미있는 기록이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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