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동백축제, 관광객 없는 동네잔치
무늬만 동백축제, 관광객 없는 동네잔치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3.17 17: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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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오동도 동백축제 평가와 분석
   
여수시가 3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전국적인 꽃 축제로 만들겠다고 시작한 오동도 동백축제가 축제로서의 기능을 찾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행사가 치러지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여수지역 상가는 물론 오동도 인근 상가에서 조차 축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해 축제가 ‘의전축제’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동도 동백축제의 준비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문제점을 짚어봤다.

■오동도 동백축제 준비 과정의 문제 = 여수시는 전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여는 꽃 축제를 통해 미항 여수라는 이미지를 높이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붐 조성과 함께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당초 2억원이었던 축제예산을 3억원으로 올리는 등 전국적인 행사에 맞춰 몸집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결을 해야 할 축제추진위원회가 행사시작 한 달도 남지 않은 2월 중순에야 첫 모임을 갖는 등 축제 준비 초기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특히 여수시가 추진위 구성 전 이미 서울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하고 주요 행사에 대해서도 모두 구성을 마친 상태여서 추진위는 들러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축제 초기, 참여 자체를 배재 당했던 지역업체와 문화단체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시는 부랴부랴 지역업체에 생색내기식 일부 행사를 맡기는 해프닝을 벌였다.

실제로 당시 여수시는 “동백축제를 전국적인 꽃 축제로 만들기 위해 함평나비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서울의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맺고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전국적인 축제로 성공할 것을 믿고 있다”고 이야기하다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해 50% 이상을 지역업체가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함평나비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룬 것은 함평군의 기획단이었고 이벤트사는 일부분에만 참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지역업체 참여 부분에 있어서도 여수시의 답변과는 달리 대부분의 행사기획과 추진은 서울 이벤트사가 각종 장비대여는 광주 업체가 담당했다. 축제에 참여한 여수지역의 K업체는 30%만을 담당했을 뿐이다.

■ 추진위 구성의 문제 = 추진위 구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행사 한 달 전인 2월 중순에도 만들어 지지 않았던 추진위는 행사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여수시가 그때서야 부랴부랴 급조해 냈다.

이러다 보니 실질적인 추진위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지역 유지들의 얼굴 알리기의 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특히 여수를 대표하는 꽃 축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면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추진위 구성자체에서부터 여수를 대표하는 꽃 축제가 아닌 동네축제로 스스로의 위상을 깎아 내리는 모순을 보였다.

더구나 이미 모든 행사가 결정이 된 상황에 구성된 추진위는 그저 축제를 하는데 있어서 도장만 찍어주는 기계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 컨셉 없는 홍보 = 축제홍보에 대한 문제점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축제를 알리기 위한 포스터나 프랑카드 등은 축제 일주일 정도를 남겨두고 겨우 제작해 게첨하기도 했다. 특히 축제에 대한 컨셉이 세워지지 않다 보니 홍보나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실제로 동백을 주제로 한 꽃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수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자동차를 이용한 ‘카굿’이라는 생소한 공연물이 선보이는가하면 홍보리플렛에는 동백과 어울리지 않는 ‘봄의 전령사’라는 컨셉을 차용하기도 했다.

동백은 오동도 전설에도 나오는 것 처럼 강인함과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여수시에 접목시킬 경우 동백축제는 성공의 가능성도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단순히 봄에 하는 꽃 축제이기 때문에 ‘봄의 전령사’라는 주먹구구식 홍보전략으로 강인함과 영원한 사랑이라는 동백의 본래 이미지는 사라지고 일반 자차단체에서 하는 그만그만한 지역축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 행사 프로그램의 문제 = 여수시는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동백축제 기간 중 체험행사로 분류된 것은 동백기름짜기 동백꽃 색종이 접기 동백비누 만들기 동백기름 체험 동백마사지 동백연 날리기 동백도예체험 시티투어 등이다.

그러나 동백연만들기의 경우 여수지역이 아닌 광주시에 위치한 단체에 부탁을 했고 또 이 광주단체는 서울의 연 연구회에 재 위탁을 했다. 이 과정에서 체험행사로 분류된 연날리기는 단순히 대형 연 2~3개 정도를 날리는 것으로 축소됐으며 연날리기 체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동백도예체험도 서울업체가 내려와 1000원에서부터 10000원까지 돈을 받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동백기름을 짜는 체험행사도 졸속으로 치뤄졌다. 여수시는 동백기름을 짜는데 사용할 씨앗을 구하지 못하자 농업기술센터에 비치한 씨앗을 사용해 기름을 짜 오동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보여주었다.

더구나 체험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기름을 짜내는 것이 아니라 농업기술센터에서 기름을 짜 전시만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모씨(52)는 “여수에서 동백축제를 한다고 해 아침 기차를 타고 여수에 도착했는데 동백이 없다”며 “축제 어디에서도 동백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오동도를 출발해 진남관, 돌산대교, 산단을 경유하도록 한 시티투어도 인근 식당이나 쇼핑은 제외하고 단순히 버스 안에서만 지역을 둘러보도록 구성되는 등 형식적인 시티투어에 머물렀다.

또 공연행사인 거문도풍어굿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거문도풍어굿 보유자인 거문도 지역민을 배재하고 일부 국악인들로 축소된 풍어굿 공연을 시도하다 다시 비난에 휩싸이자 다시 거문도 지역민이 하도록 바꾸기도 했다.

특히 개막식도 광주에서 출발한 동백열차가 도착하기 전인 오전 11시에 시작해 전체 좌석 1500여석의 1/3인 400여명만이 참석해 설렁한 가운데 치러졌다.

더구나 개막식에 이어 오동도 카멜리아 상가 개관식이 잇따라 열려 개막식 참석자들이 모두 카멜리아 개관식에 참가하는 등 한쪽에서는 축제 참여를 독려하는 사회자의 멘트가 흘러나오고 한쪽에서는 개관식이 열리는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 명칭문제 = 오동도 동백축제는 담당자들도 실질적인 1회 축제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홍보물에는 7회라고 적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날 행사의 일환이었던 동백가요제를 확대한 것으로 향후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한 고육책이다”고 전했다. 또 “문광부가 지역축제의 난립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광부는 경쟁력 없는 지역축제의 난립에 부정적인 것일 뿐 경쟁력이 있고 내실이 있는 축제에는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사실을 볼 때 이 같은 여수시의 주장은 앞뒤가 맞기 않다.

■ 지역경제 활성화 공염불 = 여수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사 마직막을 하루 앞둔 15일 현재 여수시가 집계한 축제 참가자 수는 32만여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는 주말 오동도 평균 입장객 수보다 약간 상회 할 뿐 이라는 것이 인근 주민들이 이야기다.

여수시가 야심차게 기획했던 동백열차 운행도 시가 주장하는 500명 탑승과 달리 30여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외지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다.

더구나 축제 기간 동안 꽃샘추위로 오동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오동도 내부에서 식사 등 모든 것을 해결해 오동도 주변 상가는 이번 축제를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오동도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오동도에서 축제를 한다고 해 기대를 했는데 평일보다 못하면 못했지 이익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국적인 행사를 주장하면서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지관광객의 수는 극히 미비했으며 대부분이 지역민들로 채워진 지역행사로 전락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여수시의 계획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 대안 = 동백축제가 전국적인 꽃 축제도 거듭나기 위해서는 의전행사가 아닌 지역민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를 위해 동백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여수시가 벤치마킹 했다는 함평나비축제처럼 기획단을 행사 수 개월 전부터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기획단에는 전문가는 물론 지역민이 참여해 지역에 직접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홍보방안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축제를 통해 지역민들이 여수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또 지역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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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5-03-20 03:30:52
그 축제가 동백꽃 있는곳에서 한 축제요 ?
그럼 그 꽃이 어디에가 피어있었소
몇송이나 핀걸 그난리요

오동도 2005-03-19 22:13:29
당초 2억원이던 예산이 추경도 없이 1억원이 더 편법 증액된 것은 정당한 것인가?
행사 참석 귀빈용으로 주문했던 200인용 식사를 일반관광객까지 막 퍼먹여 500인분이나 나갔다는 설은 사실인가요?

이왕이면 좀 더,좀 더 깊이 파 헤쳤으면 하네요.
그래도 이만하게 취재 보도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인데, 수고하셨수다.

김삿갓 2005-03-18 23:41:25
전시장에 동백이 있어야하는데 죽어 말라버린 나무가 웬말이여
또 동백을 심었으면 세기줄이나 보이지 않아야지 세끼즐그대로고
야생화 보여주는 줄 알았더니 팔고 파는것 까지는 이해하지 웬도자기에 심어
더불어 비싸게팔고 웬도예체험장, 동백비누 ㅎㅎㅎㅎ동백물드리기
우;으;모든것은 행사장 부스에 있어야지 추워서 ㅐㅐㅐ 이해해야지

동백전시장이라고 해놓고 웬소나무,향나무,모과나무 80%는 꺽꽃이
동백분제는 그나마 좋고 관상용동백 멋있고
차라리 내년에는 동백분재 전국대회를 열것을 제안하며
시상금도 걸고
디카사진처럼 효과있겟지만 분제전도 더좋을걸00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