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웰빙, 해외시장 ‘공략’
[광주일보] 웰빙, 해외시장 ‘공략’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3.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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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을 톡쏘는 매운 맛이 일품인 돌산 갓김치 소비가 웰빙바람을 타고 늘고있다.

돌산갓 생산자들의 모임인 여수 돌산갓김치마을은 올들어 40여일동안 인터넷 판매로만 564만원어치의 갓김치를 판매했다.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두문리·봉림리·방죽리 등 4개 마을 376가구로 구성된 돌산갓김치마을은 이같은 판매실적으로 최근 행정자치부의 ‘2005 정보화마을 평갗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마을은 특히 배송 및 고객관리에서 우수마을로 지정됐다.

이 마을의 사례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돌산갓의 체계화된 생산·유통망과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입증하고 있다.

돌산갓의 명성은 50여년전 일본으로부터 ‘만생평경대엽’이란 신품종 갓을 들여와 돌산읍 세구지마을에서 재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까지는 맵고 거친 토종 갓만 재배됐는데 신품종은 돌산의 해양성기후 및 사질토와 맞아떨어져 섬유질이 적어 부드러운 대신 톡쏘는 매운 맛이 적고 쉽게 시어지지 않는 특성을 갖게 됐다.

더구나 단백질 함량은 3.6%로 다른 채소에 비해 높고 곡류에 부족한 무기질, 비타민이 많아 항산화 및 항암성 대사작용을 돕는다. 또 김치로 담글 경우 발효에 의해 젖산과 결합해 사람의 골격형성을 돕는 젖산칼슘을 생성한다.

여수시는 지난 91년부터 돌산갓을 여수 명품으로 지정, 집중육성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순도높은 종자생산과 계절별 재배법 보급에 나서 비가림과 망사피복 등 다양한 재배시험 연구를 마쳤다.

이같은 연구결과 8월 상순에 파종한후 추석전후에 수확하거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를 통해 2월에 수확하는 겨울재배로 농민들에게 고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돌산갓은 여수 돌산과 화양지구 992농가에서 588ha를 재배해 연간 1만7천196t을 생산, 94억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연간 순소득은 39억3천만원으로 농가당 400만원의 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그러나 돌산갓의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판로 등 탄탄한 유통망에 있다. 판매처의 점유율을 보면 영농조합 25%, 농협 25%로 계통출하가 절반을 차지해 타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50%, 부산이 30% 등 전국 대도시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일본 등 12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다변화된 판매망 구축으로 지난해에는 군납 20t, 홍익회 43t, 우편주문 78t, 택배 55t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남도가 추진중인 향토산업으로 선정된 것도 돌산갓의 명품화에 크게 기여할 호재다. 도는 86억원을 들여 여수시 돌산읍에 돌산갓 생산·유통 전문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브랜드와 기능성식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개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돌산갓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경우 현재까지는 갓김치와 갓절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갓김치와 갓절임 724t을 가공해 2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여수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갓 생산량의 6.1%가 김치로 가공되는 등 가공식품이 제한돼 있지만 연구를 통해 돌산갓의 생리기능성이 밝혀진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성식품 개발이 가능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
/여수=강호정기자 k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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