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애향심 버릴 때
이기적인 애향심 버릴 때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5.03.01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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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최근 주5일제 근무로 인해 도내 관광지는 휴일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서부권의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려 수도권에서 밀려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다 드라마 ‘해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우리 여수시의 관광개발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해양관광 개발을 위해 남면에 꽃사슴을 방사했으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아 6개월 만에 잡아들이기 위해 난리법석을 떨고 있지 않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룡유적지 개발도 접근성 부족에 따른 어려움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같은 문제로 여수지역 초·중·고등학생들마저 해남의 공룡유적지를 찾는 실정이고 보면 한숨이 나올만하다.

최근 동백꽃을 주제로 하는 동백축제를 한다고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지켜보아야 할 정도이다.

이처럼 여수시가 낮잠행정을 하는 동안 타 지방자치단체는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우리의 자랑인 거북선과 임란유물은 통영에 빼앗겼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정도다.

통영시는 충무시와 통합을 하면서 통영시로 바꾸고 한산대첩을 세계화하기 위해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국내외 저명인사들을 끌어들이는 등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산대첩을 세계화하기 위해 초등생들의 코 묻은 돈까지 자발적으로 갹출하는 전시민이 참여한 모금운동을 전개해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지역의 유지들 역시 너나 할 것 없이 사재를 털어 동참하고 있다.
최근 사학재단의 이사장이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는 기금으로 5억여원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를 보더라도 시민들의 참여의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수시에서 이충무공의 동상을 세우 등 성역화 작업을 한다면 지역의 지도자들이 선뜻 동참할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통영은 한산대첩을 세계화하기 위해 각종 제전위원회와 기념회를 해산하고 국내외 저명인사들을 이사로 구성하는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지역의 어른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역발전만을 염원하고 있다.
참으로 어른다운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시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과거 3려 통합과정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마치 진흙탕의 개싸움을 하듯 꼴불견을 연출하지 않았는가.

이렇듯 여수시가 해양관광을 외면하는 동안 타 지방자치제는 화려한 해양관광을 준비해왔다.

해양관광의 핵심인 요트산업을 위해 목포시는 300억원을 투자해 평화광장 및 남악신도시 일대에 요트센타를 건립하기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등 돛을 올렸다.

함평 역시 요트의 중심도시로 가기 위해 국비를 지원받고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나섰다고 한다.
이처럼 타 자치단체들의 눈부신 발전을 보면 울화가 치밀지 않을 시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흔들리는 여수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조만간 30만 이하의 도시로 전락할 위기가 아닌가.

이제 여수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이기적인 애향심을 버려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인사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나서서 도태시켜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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