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마을, 농촌마을 중 가장 커 … 자연부락 10개
세포마을, 농촌마을 중 가장 커 … 자연부락 10개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3.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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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기] 화양면 안포리
   
▲ 화양면 힛도 해안가
화양면의 남동쪽에 자리한 안포리는 안정마을과 원포, 세포마을을 통합한 법정리의 이름이다.

이 중에 가장 남쪽의 마을인 세포(細浦)는 산과 산 사이의 길고 가늘게 갈라진 포구의 모양 때문에 ‘가는 개’라고 한 것을 한자로 표기한 이름이다.
지금은 간척공사로 <가는 개>가 있던 곳이 논으로 변하긴 하였지만 안일 초등학교 앞으로 보이는 들을 바라보면 길고 가는 포구가 한눈에 들어와 <가는 개>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세포마을은 여수시의 농촌마을 중 가장 큰 마을답게 마을 안 곳곳을 부르는 작은 마을의 이름이 다양하게 전하는데 무려 10여개에 달한다.

세포리 1반은 <꼬랑물>이라고 부른다. 봉화산 자락으로부터 흘러내린 고랑 옆에 들어선 마을이란 뜻으로 고랑 + 몰(마을) 이 더해진 이름이다. 2반의 이름은 <양지돔>이다. 양지(陽地)에 있는 작은 마을이란 뜻이다.

3반은 <목너메> 마을로 목 + 너머 의 뜻으로 가는개가 끝나는 지점에 바다로 이어지는 산자락 목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안일초등학교가 있는 지역 일대의 이름이다.

4반은 ‘<지바깨(집앞개)>’라고 하는데 해안가에 위치한 마을의 이름이다. 남해안 섬지역 마을 앞 해변을 ‘집 앞’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이 지역도 해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5반은 <간뎃몰> 또는 <중돔>이라 부르는 가운데 마을이며 6반은 <웃몰>로 불려지는 마을의 가장 위쪽 마을이다.
7반은 <돌산개> 마을로 ‘산을 돌아간 곳에 있는 개’란 뜻으로 마을 남쪽에 자리한 마을이름이다.

8반은 <힛도> 마을로 화양반도의 최남단의 마을로 여수반도의 ‘땅끝마을’이기도 하다. 힛도는 백야도의 우리말 이름인 ‘희섬(흰섬)’에다 도(‘또’ 된소리로 발음)라고 하는 작은 해협을 이르는 말의 합성어로 ‘희섬’ 앞의 ‘도’가 있는 곳에 마을이 위치하였기에 불려진 마을 이름이다.

최근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이 되는 연륙사업이 시작되어 백야도와의 사이에 폭13m 길이 325m의 백야대교가 건설되어 여수관광의 메카가 되기 위한 꿈에 부풀어 있다.

9반은 <당머리> 마을인데 산자락이 흘러내려 닭의 목처럼 잘록한 목을 이룬 후에 머리모양의 동산이 해안가에 머리를 내밀고 있는 땅의 모양에서 이름지어졌다. 여수의 국동이나 율촌, 화양의 나진마을에도 같은 지형을 가진 ‘당머리’란 땅이름이 전해온다.

이처럼 세포리의 작은 지역은 이름만 들어도 마을의 모습과 특징이 잘 나타난 땅이름들로 이루어져 있어 화려하고 깊은 의미를 지녀야만 좋은 이름이라 생각하는 최근의 새 지명 부여 경향을 되새겨보게 한다.

이 밖에도 세포마을에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로 해서 매일매일 세 개의 섬으로 나뉘었다 하나의 육지로 합쳐지는 <삼섬>마을, 새터에 들어선 마을 <새텃몰>이 있으며, 겨울용 김장거리를 씻던 ‘하느바람따지’란 지역에 있는 우물은 <짓듬벙>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

원포와 세포리 사이에 있는 <석개>마을은 세포나 원포 마을의 배들이 폭풍우를 피하던 포구로 배들이 폭풍우를 피한다는 뜻의 ‘석’이라는 말과 해변, 포구란 뜻인 ‘개’가 합쳐진 우리말 이름으로 대피항(待避港)이란 뜻이다.? 석이라는 말이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어지지 않아 돌 석(石)으로 해석하여 해안에 돌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으로 생각하기 쉬운 땅이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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