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기자 : 김 주사님 우리여수시의 인구 중 구례군 정도의 인구인 3만여 명이 감소했다는데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김주사: 서 기자님도 참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니요. 요새 초등학교 보세요. 학생들이 없어 야단들인 것 못 들었어요.
기자 : 그러면 순천시와 광양시는 왜 인구가 늘어났데요.
김주사: 그것은 인구가 몰리니까 그렇지요 그리고 순천시는 지리적으로 인구가 불어날 수밖에 없던가요. 고흥 광주 경상도 등에서 사방팔방에서 모여들게 생겼든가요. 우리 여수는 낚시할 때 말고는 누가 오겄습디까.
장면 2
기자: 김사장님 오랜만입니다 통 안보이던 데 무슨 일 있어요.
김사장 : 이번에 사무실을 순천으로 옮겼습니다. 여수에서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순천이 좋을 것 같아 올라갔습니다.
기자: 여수도 월드엑스포 유치되고 화양개발 되면 순천보다 좋아질 덴데 그냥 있지 그랬습니까.
김사장: 엑스포 한다고 합디다만 앞전에 하는 꼴 보면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리고 서부권에 도청이전하고 관광도시 생긴다던데 그쪽이 빠르겠습디다.
새해를 맞이해 각 지자체들이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감소는 곧 시세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원마련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인구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여수시는 인구 늘리기에 이렇다 할 고민을 안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 까닭을 애써 찾는다면 최근 수 년 사이에 3만여 명에 가까운 인구가 감소했는데도 그에 따른 특별한 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8년 사이에 3만 여명에 가까운 인구가 떠나갔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인구감소 현황을 살펴보면 2004년 12월 기준 30만5311명으로 93년 33만3천명보다 2만7689명으로 감소했다.
그중 경제인구인 20~30대가 1만여 명이나 사라졌다고 하니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닌 듯 싶다.
구례군 인구가 3만여 명이고 보면 일개 군 하나가 없어진 셈이다.
일이 이지경이고 보면 “일 못한다는 비판을 넘어 쓸 만한 사람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
더욱이 인근 순천시와 광양시 등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노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제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선진화, 관광개발, 사회복지 분야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한 것이 있는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수시 관계자의 말대로 인구감소는 일자리 부족 요인이 크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연구 기획중이다”는 것을 믿고 싶다.
하지만 지난 6년간 2010세계박람회 유치 등 SOC확충에 노력하지 않았던가. 이제 부터라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구감소요인을 막아야 할 것이다.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의 인구 늘리기 정책은 이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떠나는 사람들의 보따리 붙잡기식의 대책은 안된다.
지금껏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행정을 뛰어넘어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큰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야 말로 곧 ‘살기 좋은 도시’이며 ‘벌어먹고 살기 좋은 도시’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