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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리,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 마을
가정리, 아름다운 정자가 있는 마을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2.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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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기] 화양면 이목리2
이목 북쪽에 있는 바닷가 마을 서연마을은 서우개와 연말을 합친 마을이름으로 큰서우개, 작은서우개, 연말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북쪽의 ‘서우개’ 마을은 이 마을 일대의 바다에서 상어의 한 종인 서우(또는 시우)라고 하는 고기를 많이 잡아 ‘서우개’라고 한 것이 마을 이름이 되었다.

서우는 지금은 거의 멸종하여 잡히질 않으나 일제시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남해안 전역에서 많이 잡혔으며 특히 거문도 부근의 바다에서 많이 잡혔던 어종이라 한다.

거문도 서도 해안의 ‘시우바’나 소거문도 마을 앞 해변 ‘시우개’ 도 이 고기를 많이 잡았던 지역이어서 유래된 땅이름이다.

연말(蓮末)마을은 '영끝' 이라는 이름을 한자로 고쳐진 이름이다. 여수지역의 해안 마을에서는 조개나 바지락을 잡기 위해선 한 동안 휴식기를 두어 조개류가 자라도록 채취를 금지하였다가 채취시기가 되면 이를 해제하여 공동으로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를 ‘영을 튼다고 하였다.

‘영날은 이 때의 ‘영’과 같은 말은 아닐까? 어쨌든 썰물이 빠지면 너른 갯벌이 드러나는 해안에 ‘영끝마을’은 위치하고 있다. 마을 이름이 연말로 표기되면서는 마을이 ‘연화부수지형’ 이라는 풍수를 곁들여 설명하게 되었는데 마을 이름에 연꽃 연(蓮)자를 취하면서 만들어진 유래이다.

연말과 신기마을 사이에 있는 ‘피죽꼬랑’에는 피가 죽처럼 흘러 이름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동학군 전투가 벌어져 많은 사람이 희생된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중 한 곳이다.

벌가리(伐佳里)는 벌구(伐九)마을의 벌(伐)자와 가정(佳停)마을의 가(佳)에서 한 글자씩 취해 만들어진 마을 이름이다. 벌구 마을은 ‘뻘기미’라고 부르던 땅이름을 한자로 벌구미(伐九尾) 또는 벌구(伐九)라고 표기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본래 뻘 (갯벌) 밭이 있는 기미(구미=바닷가의 지형이 들어간 곳)란 뜻으로 뻘기미라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서 벌구(伐九)에다 기미를 뜻하는 한자로 쇠금(金)자를 쓰면서 `벌구금(伐九金)`이라 하였다.

‘벌구금(伐九金)’은 다시 벌가마을 부근 아홉 군데의 지역에서 금이 나올 것이라는 옛사람의 선견지명이 만들어낸 땅이름으로 변하여 전해져 한 때는 금광을 찾는 진풍경도 벌어졌단다. 뻘기미, 통기미, 샘기미에서 구미마을까지 주변 해안의 기미라고 하는 지역 9군데 이름이 이처럼 금광의 전설과 함께 전해온다.

바닷가의 기미 또는 구미라고 부르는 지역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쇠 금(金)자를 쓰다보니 이렇게 금이 난다는 전설이 보태어져 전해지게 된 것이다.

벌구 마을 서쪽 바닷가에는 굵은 바위가 많이 있다. 이곳에 말(馬)의 머리와 흡사한 바위하나가 있었다 하는데, 어느 날 동네 사람이 말머리 바위 위에 올라가 놀다가 무심코 말의 목부분을 돌로 쳐서 목을 끊어 버렸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주변에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바위가 많이 있는데, 특히 중(스님)이 목욕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중바위", 바위에서 배 짜기를 하였다는 "배틀 바위", 당골래가 굿을 했다는 "당골래 바위", 송곳같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송곳 바위", 중이 물에 빠져 죽을 때 옆에서 보고만 서 있었다는 "선 바위"등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다.

가정리(佳停里)는 마을 이름이 개정지 또는 가정지로 이 이름은 어느 지역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을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다. 우리말의 갓이라는 말이 갓 >가사 >가상 > 가장 > 가정'으로 변화를 거친 말로서 여러 지역에서 같은 이름의 땅이름을 볼 수가 있으며 가정리는 화양면의 가장자리에 있는 마을로서 그 의미도 일치한다.

가장리의 유래를 달리 볼 수 있는? 경우는 가매장터인 ‘가장터’에서 유래되는 경우도 많다. 초분 또는 초빈으로 부르는 가매장의 풍습이 성행했던 여수지역엔 마을마다 가장터로 부르는 곳이 있었으며 이곳에 마을이 생겨 가장리란 이름이 된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마을 유래를 설명한 책자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거나 정자나무가 있어서 이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가정리의 마을이름을 한자의 뜻으로 풀이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마을에는 전란시 봉화대에 신호를 보냈던 ‘요막등’과 이 지역에 호랑이가 살았던 이야길 전해주는 ‘창호랭이 골’ 등의 이름도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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