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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가 여수 미래의 나침반
교육도시가 여수 미래의 나침반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1.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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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박완규 <(유)우리우유 대표>
   
지금 여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과 크고 작은 민간 사업들을 바라보건데 우리 여수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돌산 제2대교,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한려대교, 여수와 광양을 잇는 연륙교, 여수와 고흥을 잇는 대규모 연륙교 공사, 여수와 순천간의 새로운 산업도로, 화양지구 대규모 휴양단지 조성, 여수 오션 리조트 특구사업, 여수 시티파크 리조트 조성, 월드엑스포 준비 사업 등이 현재 여수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또 진행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사업들이다.

실로 숨이 막일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준비중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여수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의 모든 사업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도시의 외형을 꾸미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그 사업들을 사람에 비유하자면 성형수술과도 같은 것이다.

내가 지금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얼굴만 아름답게 고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제는 하드웨어격인 도시의 외관을 다듬는 작업과 병행하여 소프트웨어격인 도시의 지적 성숙도도 같이 높여보자는 얘기이다.
도시의 지적 성숙도를 높이는 문제는 바로 우리의 교육과 문화이다.

여수의 인구유출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것은 경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교육의 문제도 인구유출에 크게 기여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거주지를 결정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항목 중에 하나가 바로 내 아이들의 교육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여수에는 2개의 대학교와 7개의 인문계 고등학교와 5개의 실업계 고등학교, 또 23개의 중학교가 존재하고 있다.
인구에 비해서 그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적은 숫자도 아니다.

2개의 대학교는 현재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지방 중소대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고등학교 역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수준에 있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잠시 우둔한 질문을 하나 던지고 싶다.
현재 재학생 숫자가 2만명이 넘는다는 서울대학교에 우리 여수지역에 있는 7개의 인문계 고등학교와 5개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한 해에 과연 몇 명이나 진학시키고 있는가?

내가 조금 심한(?) 비유를 하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오늘날 우리 여수지역 고등학교 교육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다.

같은 평준화가 이루어 졌으면서도 한 해에 수십명씩 서울대에 보내는 타지역의 고등학교와 우리지역의 고등학교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학교간의 격차때문인가? 아니면 학생들의 학력수준차이 때문인가? 그것도 아니면 스승의 차이 때문인가?

그래서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인근 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든지 아니면 우수한 자녀들을 타도시의 유명고등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교육은 어느 일방에게 책임을 묻거나 맡겨놓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여수시와 교육계 당사자 그리고 민간이 서로 힘을 합하여 교육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뜬구름 잡기식의 구호만 요란한 정책이 아니라 실현 가능하고도 간단명료한 정책들이 신속히 나와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작년 4조원이 훨씬 넘는 대규모 투자 약정서를 여러 민간기업들과 체결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낙후한 교육분야 발전을 위한 여수시 차원이나 민간차원의 유치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지금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해안 벨트의 중심 도시도 좋고, 동북아 해양관광의 도시도 좋다.
또 더 나아가 국제적 해양 휴양 도시도 좋다.
지금의 계획대로라면 분명 그렇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시의 지적 성숙도와 사회적 안정감을 높여주는 교육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함께 갖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것이다.

모두가 도시의 외관을 고치는데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 “교육, 너무나 중요합니다”하고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그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이 나와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우리 여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정 붙이고 살아왔고, 또 앞으로 우리가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도시이고, 우리의 자식들이 태어나서 또 앞으로 많은 세월 동안 살아가야 할 도시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관광의 도시, 여수’라고 불려지기 보다는 ‘교육의 도시, 여수’라고 불리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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