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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공무원인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정치 공무원인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1.0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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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서선택 <편집위원장>
을유년 새해를 맞아 문득 자네의 생각을 듣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어본다네.
나는 지난 한해동안 신문을 만들면서 지역과 이웃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고민하고 있다네. 그리고 올 한해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야 하네.

참 자네 올해 해돋이는 보러 갖는지.
네가 본 올해의 해돋이는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다네.
직원들과 함께 조각배를 타고 31일 저녁 해돋이를 보러갔네. 물론 풍랑주의보가 내린지도 모르고 말일세.

조각배는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뒤집힐 것 같이 요동을 치고 겨울바다의 매서운 칼바람은 살갗을 짖어놓기에 충분했네.

그리고 기나긴 밤을 직원들과 서로 몸을 부둥켜안고 추위를 달랬다네. 작은 선실 안에서 추위와 싸우며 지난 한해 동안의 고통을 되새기며 새로운 한 해의 희망을 안아보기를 기대했지.

그러나 친구, 나는 해돋이를 보며 걱정이 앞섰다네. 지역신문을 만들면서 네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우리 여수시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혼선이 오기 때문이네.

참으로 답답하다네, 지난 한해 거친 파도처럼 민심은 울렁이고 찬바람은 서민들의 가슴을 난도질하기에 충분했지 않았는가.

올 한해 장엄하게 떠오른 해처럼 희망적인 한 해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정초부터 궂은일을 들추기는 싫지만 그래도 하고싶다네 왜냐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이라네.

우선 공직사회를 들여다보면 3려통합 이후 단체장들의 '농공행상' 식 인사에 따른 첨예한 갈등이 문제이지.
한마디로 말하면 단체장들이 바뀔 때마다 엎치락덮치락 인사로 정치공무원을 만들었다는 말일세.

이로 인해 올 한해는 2006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행정이 휩싸일 것이 뻔하다네.

이제 일 잘하는 공무원이 발붙일 공간은 없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네.
뿐만 아니라 10년 후 여수시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없다는 것이네.

마치 해도나 나침반이 없이 항해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 할 수 있지.
더욱 심하게 표현하면 등대가 많은 여수에서 등대를 보고도 그 이치를 모르고 항해를 한다고 볼 수 있네.

그 대표적인 예로 3억여원을 투자해 실시한 여수 관광개발 기본계획 용역보고서 전문가 좌담회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 졌다네.

좌담회 자료로 제출한 내용중에서 지역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과 환경적 타당성 그리고 향후 개발 가능성 등이 정확히 제시되지 않고 지금의 현상만을 바라보고 계획을 수립했다네.

지역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부각되어야 할 거문도·백도 지구를 고흥권으로 분류하는 등 오류를 범하고 있다네. 국제도시를 만든다며 믿지못 할 사람들에게 용역을 맡겼으니 오죽하겠는가.

관광개발용역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하는 용역이니 별 기대는 않고 있네.
하도 여러번 한 용역이라서 관광도시 건설은 입으로 하는 것으로 알아도 될성싶네.

단편적인 행정을 보더라도 이렇듯 모든 일에서 좌충우돌하고 있지 않은가. 10년 후 여수시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 정치 공무원인 자네의 생각을 듣고 싶다네.

부디 장엄하게 떠오르는 을유년 해돋이 처럼 명쾌한 답을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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