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모두가 관광자원이다
역사는 모두가 관광자원이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1.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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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비전] 조삼랑 <전 여수경찰서장>
   
2005년 새해 첫날 떠 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하여 아침 일찍 안심사 뒷 산 정상으로 올라 갔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눈이 내려 미끄러운 정상에 올라 와 있었다. 각자 새해의 소망을 빌어 이루어 보려는 마음으로 이른 새벽 추위를 무릅쓰고 올라 온 것 같았다.

아침해는 먼 바다 위의 구름을 황금 빛 칼로 갈라 놓으면서 이글거리는 용광로의 쇳물보다 더 빨간 모양으로 솟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함성을 지르자 빨간 태양은 몸통을 쑥 들어 내 놓았다.

금년 한 해는 건강하고 소망하는 일이 모두 성취 되기를 기원하면서 서서히 산을 내려 왔다. 샤워를 하려고 신월동 큰길을 따라 달려 오는데 산쪽에 동굴 하나가 눈에 띠었다.

일본군이 우리나라를 강점했던 시절에 이곳에 경비행장을 건설하여 비행기 격납고로 사용 했던 자리였다. 그것을 보니 지난해 해맞이를 자산 공원으로 갔다가 바다를 향하여 대포를 걸쳐 놓았던 자리를 본 기억이 떠 올랐다.

이 두가지가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작전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군이 만들어 놓았던 전쟁유적들이다. 세계 각처에는 비극의 현장이었던 전쟁유물들이 잘 보존되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이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의 수도였던 리치몬드도 당시 남부군을 지휘했던 페리 장군의 동상과 유물들을 잘 보관하여 역사관광의 현장이 되고 있다. 불란서 파리에도 나포레온 기념관에 나포레옹의 유물들을 보관하여 나포레옹에 대한 연구와 체취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사실을 비교 해볼 때 우리는 전쟁역사 유물 보존에는 인색 한 것 같다. 인천의 자유공원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철거 하려는 사람들과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움직임, 과거 이나라의 지도자들의 동상을 제거하려는 사람들, 이들의 행동은 역사 유물의 보존에 걸림돌이 되는 옹졸함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그러한 동상을 제막하고 기념비를 세울 때는 그만한 공적이 있고 상당한 당위성이 있어 세워 졌을 것이다. 당시의 상황을 현재의 사고로 보면은 이해 되지 않는 부문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대로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모두가 소중한 역사유물이 되고 관광자원이 되고 미래를 사는데 거울이 된다.

몇 년 전 남태평양의 작은섬 싸이판을 구경하러 간 적이 있다. 일본군이 연합군의 공격을 방어 하려고 탱크로 미군 군함을 공격하러 바다로 들어 갔다가 바다 가운데 그대로 두고 퇴각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 가운데 방치된 탱크, 전투에 패하여 산 정상으로 몰려간 군인들이 버티다가 포로가 되는 것 보다 차라리 자살하겠다고 결의하여 정상에서 뛰어내려 죽었다는 suicide wall(자살벽)도 관광코스에 들어 있었다.

하와이 진주만에 가면 일본이 1941년12월7일 선전포고도 없이 아리조나호등 군함을 기습 공격하여 2390명의 목숨과 군함을 수장시킨 그 현장도 관광코스에 들어 있다.

세계는 이제 문명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휴가나 여행을 즐기는 웰빙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계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아 올 전망이 보인다.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밀집한 남아시아 최대 관광지가 인류의 대재앙으로 말미암아 폐허화 되어 버렸다. 인류애가 발휘되어 많은 복구비와 인력이 지원되고 있으나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같다.

불의에 사망하신분들이나 실종자에게는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와 애도를 보내면서 다시는 이러한 재앙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은 이러한 위험이 없는 우리나라를 찾게 될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일어 나고 있는 한류 열풍도 많은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찾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호기를 놓지지 말고 관광산업쪽에 많은 투자를 하도록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산재한 관광자원도 묶어서 나라별로 일정에 알맞는 적절한 관광코스를 개발하자. 폐허화 된 비행기 격납고 하나도 때로는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을유년 새해에는 많은 관광객이 우리지역을 찾아와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어 경제적 어려움이 덜하고 건강과 행복이 가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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