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과 장보고가 함께 하는 여수로
이순신과 장보고가 함께 하는 여수로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1.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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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정정수 <발행인>
   
KBS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과 ‘해신(海神)’이란 드라마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우리시대의 사표가 될 수 있는 당대의 영웅이었다. 이들의 행적을 담은 이야기들이 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을까.

두 거인은 시대를 달리 살았던 인물이지만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임진왜란 해전을 이끈 전쟁영웅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조정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2만명에 가까운 대병력를 먹이고 입히고 전투원으로 세울 수 있었던 경영전략가였다.

땅을 개간하여 곡식을 심고 최악의 조건에서 거북선을 건조하고 총통 제작에서부터 병력과 탄약을 확보해 함대 훈련을 실시, 조선 수군의 전투력을 극대화시킨 인물이었다.

장보고는 828년 통일신라시대 바닷길의 요충지였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들을 말끔히 소탕함으로써 해상질서를 장악한 ‘바다의 왕’이었다. 이런 장보고는 성공뒤에는 중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있는 해외동포들을 발판으로 삼아 네트워크를 이루고 세력을 넓혀나 갈 수 있었다.

이들은 이미 지나간 시대의 인물이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는 새해를 맞은 여수시와 여수 시민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두 드라마는 여수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들이 남긴 이미지는 지금 여수가 지향하는 내일의 꿈과 서로깊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수시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2012년에 ‘바다와 해양’을 주제로 한 세계인정박람회를 유치할 꿈에 부풀어 있다. 여수시 덕충동, 수정동, 만흥동 일원 약 60만평의 부지에 박람회장을 꾸밀 계획이다. 이 박람회는 여수시만이 아닌 국가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계획 확정이 엑스포 개최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준비가 있는 곳에만 미래가 있듯이 이제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박람회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할 경우 그에 어울리는 분위기와 인프라 구축이 절대 필요하다.

어차피 광양항과 광양경제자유구역 등에 시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수엑스포 투자를 첨가하면 일석이조가 된다. 국내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철도 등 시설은 물론 항구 접안시설 등도 서둘러야 한다. 세계의 관람객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 숙박시설도 늘려가야 한다.

이는 여수만이 아닌 한국의 관광개발 차원에서 추진해가야 할 것이다. 순천, 광양, 남해(경남) 등 광양만권은 물론 전남 동부권과 경남서부권, 제주권 주민들도 박람회가 개최되면 간접적인 경기부양과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신과 장보고처럼 관련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여수시는 국가차원의 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에 앞서 관련지역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꿈을 이루어 보겠다는 불길이 솟아야 한다. 그렇다면 조정의 도움없이 굳은 의지로 나라를 지키고 해상왕국을 이룬 이순신과 장보고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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