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건강한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4.12.28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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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한해를 보내는 문턱에서 잠시 뇌를 멈추게 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아쉬움과 용서일 것입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움과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새해를 알차게 보내고자하는 각오이기도 합니다.

필자도 군고구마 굽는 구수한 냄새와 구세군의 종소리를 들으며 용서와 감사함을 전해야 할 사람들을 연상해 봅니다.지난 한해동안 남해안신문의 보도로 자칫 명예에 손상을 입거나 고통을 당한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지는 창간 첫해를 걸어오면서 지역언론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마땅합니다. 가장 큰 오류는 창간 초 대안언론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자칫 인맥에 휩싸여 정론을 펴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여수시의 미래를 담아내는 분석형 보도와 대안제시형 보도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맥과 혈연관계 속에서 한눈 팔지 않는 신문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선기자들은 자신들의 피부에 기사를 새겨 넣듯이 소중한 신문을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건강한 신문을 만들기 위한 대가로 새벽부터 신문과 우유를 배달해야하는 고통도 뒤따랐습니다. 일용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시키면서 생계유지를 하며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에서 건강한 언론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한해를 뒤돌아보면 지역언론의 작은 펜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올바른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저녁밥과 술자리 대접도 받지 못하게 하는 아픔도 지면 속에 녹아 있습니다.

이 모든 오류는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른 여파는 자립경영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해안신문은 새해 경영방침으로 시민참여 확대로 자립경영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편집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을 위한 신문을 만들어 나아갈 것입니다.

첫째,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는 분석형 보도를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형의 보도가 아닌 책임성을 담보한 대안 제시형 보도를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둘째, 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해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본지의 1년 성과는 '희망을 여는 사람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삶은 독자들의 가슴을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올 한해도 봉사현장을 찾아 따뜻한 사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 지역갈등을 치유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려 통합 이후 공직사회, 산단의 노·사·지역갈등의 상처가 상존해 있음은 여수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역언론에서 최우선적으로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된 시민의식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숨소리를 전하는 '현장토론'을 중시하는 편집방향을 잡았습니다. 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편집방향은 언론의 기본 사명입니다.

그러나 지역언론의 열악한 구조로 인해 서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본지는 매주 현장토론을 마련해 상시적으로 서민대중들의 숨소리를 듣겠습니다.

이 같은 편집방향을 성실하게 실천해 건강한 신문을 만들어 나아갈 것입니다. 시민들의 손으로 만든 신문답게 '무차입 흑자경영'이라는 신화를 만들겠습니다.

이는 여수시민의 자랑이며 호국시민의 자긍심임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새해는 1만 독자에게 뉴스 이메일 서비스와 '새여수 TV'(동영상)로 명실상부한 여수의 대표언론으로 거듭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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