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편집위원, 경실련 사무국장>
물론 소비자를 직접상대하지 않는 업체의 특성상 사회공헌이라는 소재의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점 또한 존재할 터이지만 여수산단은 그 이전에 또 하나의 보호막으로 소비자와의 간극을 벌여놓고 있다.
바로 '여수산단'이라는 틀이다. 그 동안 여수산단내의 많은 기업들은 바로 이 여수산단이라는 외피 속에서 자신들의 책무와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무마해 왔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여수산단이 생긴 이후로 여수산단 내의 개별기업의 활동에 대해 우리가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여수산단'이라는 틀은 그 동안 개별회사들에게는 상당한 보호막 역할을 해왔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지역과의 이러저러한 논의 속에서조차 국가가 분류를 위해 이름지어준 '여수국가산단'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름은 숨기면서 무슨무슨협의회의 이름으로 대해왔던 것이 사실 아닌가 말이다.
그런 점에서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은 상당히 비겁하다. 특별히 여수산단의 지역사회공헌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대상은 여수산단이라는 명칭에가 아닌 그 안에 숨어있는 개별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끼리 만든 협의체의 이름으로 기업규모별로 분담금의 비율을 정하여 지역사회와 대화하는 틀들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은 맨 얼굴로 대하고 있는데 반해 그들은 여수산단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역을 대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물론 그 속에 숨어있는 기업의 맨 얼굴을 보는 지역의 노력도 부족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안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기업의 태도는 더더욱 지탄받아 마땅하다.
조금 더 거칠게 표현하면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지역이라는 존재에 대해 '개별기업이 하기는 귀찮으니 몇 사람이 이를 담당하고 그 부담은 기업별로 얼마씩 나눠서 하자' 라는 태도가 바로 여수산단업체들이 지역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조금 과장한다면 여수산단내 기업들의 이런 태도는 지역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세금도 아닐진데, 더더욱 지역이 기업에게 요구하는 것은 기업의 성의 있는 참여와 함께 하는 태도임에도 여수산단이라는 외피로 포장한 대리인으로 하여금 담당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기업이 지역과 함께 할 생각이 없음을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여수산단'이라는 외형적이고 기만적인 가면은 시급히 벗겨져야 하며 진실로 지역 내 기업으로서 지역과 함께 하고 싶다면 그들 회사 이름 그대로 지역사회와 대면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과 지역기업이 함께 하는 출발임을 또한 상기해야 한다. 지역사회 또한 그들끼리의 룰에 의해 결정된 외피만을 보지 말고 그 속에 감춰진 그들의 맨 얼굴에 주목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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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것은 쪽수나 힘의 논리만이 아니요. 단 한사람이라도 양심과 진실에 기초해 세상과 싸워 나간다면 조금은 희망적일꺼란 생각이 새해 첫 날 문득 들군요.
여수산단, 궁극적으로 여수시와 여수시민들과 함께 가야할 기업들이지만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힘들군요.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듯이 산단 기업의 오너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을유년엔 좀 더 잘 해봅시다.
여수산단, 여수시, 여수시민은 분명 해 낼 겁니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