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축시] 겨울, 아침 생각
[신년축시] 겨울, 아침 생각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12.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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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은 시인
   
▲ 사진 김자윤

사람의 마을에 들어 길이 된 새벽
세상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누군가에 의해 밝혀진다고
새해 아침은 어둠 밀치며 말없이 그렇게 다가왔다

오늘은 아침은,

몸살 끝에 밀려온 살가운 그리움이면 좋겠다
말끔히 쓸어낸 마당 넓은 사랑이면 좋겠다
햇살 닿은 산마루에 모여 앉은 키작은 바람소리면 좋겠다
엊저녁의 눈물 자국 피어 난 해맑은 웃음이면 좋겠다
수줍은 눈빛으로 그대 바라보는 여유면 좋겠다
그대 아침을 위한 나의 기지개면 좋겠다
가만히 다가와 귓볼에 풀어놓은 입김이면 좋겠다

그대 기슭에 숨어 그대 생각 엿보는 아침이면 더 좋겠다

시인 약력

·한국문인협회여수지부장
·국제펜클럽, 한국시인협회
·여수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 전담 강사
·시집 : ‘바람과 함께 풀잎이’ ‘식물성 아침을 맞는다’ ‘강건너 풀의 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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