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대기환경 심각“수업하기 힘들다”
산단 대기환경 심각“수업하기 힘들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11.2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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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여수산단 인근 학교 환경오염 무방비 확인
악취·분진으로 창문 닫고 수업, 역학조사 뒤따라야

   
▲ 여수국가산단내 인접한 학생들이 환경오염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사실이 전남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나와 역학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일중학교 모습)
여수국가산단 내에 인접한 학생들이 환경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지역의 학생들은 환경오염 등으로 신체발육과 면역성에 대한 역학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전남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 '일선학교 환경오염 피해실태'에 따르면 도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악취와 분진 등 환경오염이 8개 학교의 교육환경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삼일중학교는 LG화학과 대림산업, 옥타놀, 신화산업의 시설로부터 15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악취와 분진이 상시 느껴지고 간헐적으로 기계 소음도 감지되며, 악취는 저기압 상태 및 가을철에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석유, 대림산업과 LG화학 시설로부터 200여m 떨어진 중흥초등학교도 인근 삼일중학교와 똑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 삼일중 묘도분교, 상암초교 신덕분교, 묘도초교 등도 남해화학, 석유비축기지, LG화학으로부터 해 저기압 상태에서 바람이 학교방향으로 불면 불쾌감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조사됐다.

또한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는 학교에서는 창문을 닫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인근 업체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각 교실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그 기능을 상실하지 오래다.

삼일중학교에서 4년 동안 근무를 하고 있는 박오주 교사는 "교사들은 도심에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한 이곳 아이들보다 더 민감하다"며 "환경오염으로 인해 도심지에서 애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 이상 힘들며 전달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산단 지도·감독 기관인 전라남도에 산단 주변 학교 환경오염 방지에 협조요청 할 것"이며 "학교를 대상으로는 소음 분진 및 악취 등 환경오염 발생시 대응 방안을 마련해 해당 학교에 전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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