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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새로운 문화 만들었다
지역신문, 새로운 문화 만들었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11.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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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지난해 이맘때쯤 아름답게 물든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남해안신문은 창간했다. 당시 계절이 주는 쓸쓸한 분위기만큼 지역신문의 창간도 존재가치를 의심 받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맑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두려움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계절이 바뀌고 마지막 잎새를 다시 보는 지금 남해안신문은 작은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다름 아닌 ‘희망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따뜻한 여수를 만들기’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남해안신문은 어려운 이웃들이 훈훈한 정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여과 없이 담아냈다.

총 21건의 눈물겨운 사연들을 들여다보며,마치 콘크리트 바닥에 들꽃이 피듯 각박한 사회를 씻어냈다. 이 같은 결과는 창간 첫 호부터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고정란이 채워지지 않으면 신문을 만들지 않겠다는 고집스런 편집방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들 언론은 양날의 칼을 갖고 있지만 쓰임새을 찾지 못해 지탄을 받는다고 한다. 적절한 견제를 통한 제도개선과 계몽을 통한 따뜻한 사회 만들기는 분명 언론의 사명일 것이다. 하지만 지역신문의 본질적인 특성은 대안보다는 지적에 눈길이 먼저 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로는 논리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자칫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없다는 중압감 때문 일 것이다.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논리적인 대안을 쫓다가 한계에 부딪쳐 결국 비판적인 사고에 봉착, 비뚤어진 칼질 위주의 기사를 쓰는 것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솔직히 편집을 맡고 있는 필자도 이 같은 유혹에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28호를 발행하면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 28회의 기사발굴은 쉽지 않았다. 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겸손 때문에 봉사자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본지의 편집방향은 아름다운 사람들을 널리 알려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신념을 갖고 취재를 해왔다.

결국 신문을 만들면서 제도개선과 대안제시 등 수많은 기사 중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름다운 삶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리고 각종 방송사와 중앙언론에서 본지기사와 관련 취재협조를 의뢰 받을 때마다 따뜻한 여수만들기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최근 27호에 실린 희망을 찾는 사람들 고정란의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인데”기사는 억눌린 가슴을 풀기에 충분했다.

여수시 안산동의 월안노인당의 8순 할머니들이 독고노인 29명의 할머니들에게 밑반찬을 제공한 일은 벅차오르는 가슴을 움켜잡게 하고 있다. 이들 4인의 할머니들께서 전하는 아름다움은 그 어떠한 미사어구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오직 따뜻한 마음만이 대변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이 나오는 날이면 독자들은 “삭박하게만 느껴왔던 여수 땅에 아름다운 이야기로 흐뭇한 하루를 보낸다”고 말하곤 한다.

여수산단의 각 공장에서 봉사대를 앞을 다퉈 발족하는가하면,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 또한 본지의 큰 성과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몫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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