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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펀드(Matching fund) 조성 필요
매칭펀드(Matching fund) 조성 필요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11.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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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나 종 훈 <논설위원,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의 지역기여에 대한 여수시민들의 요구가 뜨겁습니다. 공해와 안전사고를 지역에 안긴 산단 입주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둬들이는 것에 비해 특별나게 지역에 한 게 뭐 있느냐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생각입니다.

사실 근래 들어 산단 입주업체들도 지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대규모 지역환원사업을 모색하는 업체도 있지만 아직 시민들이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지방화 시대, 산단 입주업체도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지역기여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산단 관계자와 지역사람이 만나는 회의와 모임에서는 어김없이 산단의 기역기여도가 화두입니다.

노동조합이 회사에 지역발전기금을 출연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기초로 지역사회와 더불어 업체가 발전해가기 위한 핵심 경영활동의 한 부분으로 지역기여에 적극 나서라는 지역민의 요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산단 입주업체 대기업 노동자들도 지역기여에 나서야 합니다.
여수 일반시민들이 산단 대기업 노동자들에게 갖는 느낌은 업체만큼이나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이는 연봉이 높아 느끼는 위화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고 골프 친다고 질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민들의 불편한 심사는 바로 지역민과 소통 없이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자기들만의 문화’를 갖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올 여름 여수산단 노동조합들이 회사측에 지역발전기금 출연을 요구했을 때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지역민을 위한 요구인데 왜 지지를 못 받는지 의아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평소 노동조합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가 노동쟁의 때 갑자기 지역을 위해 회사에 뭘 요구했다는 게 석연치 않았던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이름을 걸고 하다 못해 바닷가 환경정화활동 한번 안 했던 노조가 지역발전기금을 요구하는 게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일에 지역발전기금을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올 여름 모 업체가 파업에 들어갔을 때 회사와 노동조합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양측이 굉장히 지역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지역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느냐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노사가 지역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노동조합도 지역여론을 신경 써야 하고 지역의 인심을 얻기 위한 일에 나서야 하는 시대입니다. 국내 많은 노동조합들이 일상활동의 일환으로 각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자선활동에 나서는 것을 봅니다.

대기업 노동자도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기여에 나서야 합니다. 여수산단 대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과학적인 개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중산층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지역기여는 자기 형편에 맞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지역을 위한 어떤 일을 목표로 회사와 노동자가 매칭펀드(Matching fund)를 조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제 노동자들도 회사에 일방적으로 요구만 해서는 설득력도 약하고 피로감만 쌓일 뿐입니다.

“우리 노동자들도 1, 2만원씩 거둬 지역을 위해 뭘 하려고 하는데 회사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뭔가를 해야 하지 않는갚라고 요구해야 설득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 노동조합의 경우 이러한 매칭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많은 노조와 더 많은 노동자가 대대적으로 참여해 경쟁적으로 매칭펀드를 조성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지역에 대한 기여를 누가 더 많이 했는지 각 집단과 개인이 서로 경쟁을 해야 합니다. 기업과 기업이, 근로자와 사용자가, 회사와 노동조합이 서로 지역공동체를 위한 일을 놓고 경쟁한다면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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