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하루같이 가위잡은 천사들
4년을 하루같이 가위잡은 천사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11.1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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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같은 분들 머리손질, 행복해요"
   
▲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다녀며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용사들이 지난 15일 쌍봉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안 힘들어요" "힘들죠. 그러니까 봉사죠!"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이·미용서비스를 펼치는 가위를 잡은 천사들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쌍봉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온다.

가위를 잡은 천사들을 찾아오는 고객들은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생활보호대상자 등

머리 손질할 비용은 무료다 하지만 파마나 염색은 손 품을 파는 것 외에 약품 값이 들어 후원금으로 커트는 천원, 파마는 삼천원을 받지만 재료비로도 부족하다.

이들은 자원봉사를 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보낸다. 4명의 미용사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평균 40여명정도 찾아오는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준다.

장난스레 "어떤 날은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 없어요. 돈을 벌기 위한 직장이며 투덜거리며 일할 거예요"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이들은 점심 먹을 시간외에는 자리 앉을 시간도 없다.

벌써 복지관을 찾아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한지 4년이 넘는다. 일이 있어서 봉사활동을 못나온 날 어르신들이 찾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한다. 왜냐면 자신들만의 단골 손님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로부터 머리를 손질을 받은 이들은 "하루종일 서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데 정말 고맙죠". 머리를 손질한 사람들 얼굴은 어느새 흡족한 표정을 변화해 있다.

더위와 추위가 찾아올 때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다. 사회복지시설에 냉난방 시설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는 덥다고 선풍기조차 사용하기 힘들다. 손질한 머리카락이 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냉난방시설이 갖춰져 불편함이 좀 해소돼 이제는 봉사할만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봉사자들은 모두 미용기술자격증을 가지고 미장원개업을 모두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 생각에 어려운 경제사정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처음에 사업목적으로 기술을 익혔다. 가사에 매여 배웠던 기술은 녹이 쓸고 해결책을 찾아 선택한 것이 바로 복지시설 자원봉사활동이다.

매주 2회,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주말 봉사활동. 가족들의 처음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년 수로 4년이 넘어가니 가족들의 반응은 이제 "가족한테 봉사나 좀 더하지", 그래도 이제 습관이 되어 봉사활동을 나오지 않으면 허전하다고들 아우성이다.

하루종일 서서 일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무거운 다리로 향하지만 마음만은 뿌듯한 '가위를 잡은 천사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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