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시민’임을 자랑으로 삼자
‘호국시민’임을 자랑으로 삼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11.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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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택 <편집위원장>

   
먼저 지난달 31일 치러진 ‘근로자 한마음 축제’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민여러분과 민주노총 한국노총 근로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전남도청과 여수시청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한 가정, 건강한 일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근로자 한마음 축제가 그 의미에 걸 맞는 행사로 끝난 것은 여수시민의 의지가 표출됐다고 자부한다.

사실 본지가 행사를 준비한 지난 9월경만 해도 LG정유의 노사갈등으로 행사가 치러질 것인지조차 상당한 의문이었다.
더욱이 일부기관과 단체에서는 “하면 좋겠지만 어려울 것이다”는 냉담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본지는 창간이념에 따라 여수시의 정체성을 가꾸고 찾는데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운 문화, 지역 언론의 사명,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 무엇인지를 놓고 창간 초기부터 상당한 중압감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었다.

또 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치러야 할 사업이라는 점에서 언론사 입장에서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본지가 지키고자 한 ‘3대 정체성 찾기’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은 근로자와 온 시민이 하나 되어 근로자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그동안 각기 다른 이념과 목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탓에 많은 이견이 따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근로자 한마음 축제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자는 의지가 표출된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본지가 설정한 3대 정체성 찾기는 호국시민정신, 경제시민, 민주시민정신이다.

여수시민은 나라가 가장 위태로울 때 민중의 힘으로 왜적을 물리친 위대한 호국시민이었으며 70년대 배고픔을 이겨내고 고도성장을 일궈낸 경제시민이다. 뿐만 아니라 97년 전국최초 주민발의로 3려 통합을 이뤄낸 위대한 민주시민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 같은 시민정신은 전 세계 어느 도시에 견주어도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여수시가 나아가야 할 나침판은 이 같은 3대 정체성을 찾고 가꾸어 나가는 일일 것이다.

흔히들 여수시를 두고 ‘밀수의 도시, 오동도’를 대명사 격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여수인의 한사람으로서 창피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수시가 이렇게 자랑 할 것이 없다는 말인가.
하물며 돈 많은 도시, 성매매 하기 좋은 곳 등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도시이다.

이 때마다 애향시민이라면 그토록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가 왜 이처럼 문화적인 궁핍을 가져 왔는지 반문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여수시의 지도자들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러나 이 같은 말에 대해 좋던 싫든지 간에 인정해야 하는 무감각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데 문제가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훼손하거나 발전시키지 못한 책임에 따른 부끄러움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이치가 맞을 성 싶다.
이제 우리들의 정체성을 바로 알리고 스스로 자긍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화합된 문화를 형성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외부공직자들이 여수를 떠나면서 하나같이 ‘무서운 도시’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여수시가 질투와 투서, 비난과 비방의 도시로 얼룩진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제 여수시는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에 따른 문화와 자긍심이 없다면 모래성에 집을 짓는 것과 매한가지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위대한 호국시민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체성을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본지는 호국시민정신을 여수의 정체성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화합을 우선과제로 삼고 일 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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