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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과거사 이제 큰 만남으로 승화해야
아픈 과거사 이제 큰 만남으로 승화해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11.09 14: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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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송호 기자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객선 에서 하루종일 영국 기자들과 궁금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거문도 방문에 가장 인상이 남는 것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기자들은 기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당시 아궁이터를 보고기 위해 등반하며 그들의 눈에 들어온 이국의 아름다운 비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또한 다음에 방문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영국군 묘지가 너무 조그마한 것 같고, 그리고 이곳 거문도 바닷 물이 너무 아름답고, 섬이 생각보다 커 다른 계절에 다시 찾아와 보고 싶다고 거문도에 대한 깊은 인상에 대해 전했다.

오늘 방문을 계기로 거문도를 영국사람들에게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예상 밖의 대답이 나왔다.
"영국사람들은 한국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을 먼저 소개한 후 거문도를 소개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매력이 있는 곳이며, 영국과 역사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라고도 거문도를 소개 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영국인들은 거문도는 물론이고 한국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영국기자들은 영국대사관 공보관을 통해 거문도 사람들이 영국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거문도 영국군 점령은 분명 아픈 과거이며 한순간 지운다고 지울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아픈 과거사로 남겨두는 것도 옳지 못한 일이다.

우리지역에서는 거문도 사건과 관련해 아픈 과거사로만 계속해서 묻어 둘려는 느낌을 받는다. 아픈 과거이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사과의 의미로 무엇인가 전달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당시 영국군이 주둔을 했어도 영국군과 조선인들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고 거문도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침략을 당했기 때문에 아픈 과거로 남겨두지 말고 당시 우호적 관계를 후대들이 이용해 지역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순간 영국이 무엇인가 '뚝딱'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우호적인 관계를 토대로 작은 교류부터 출발해 큰 만남을 이뤄야 할 때이다.

이번 방문시 워릭모리스 영국대사가 지금까지 자신들 조상의 묘지를 잘 관리해준 것에 대한 성의 표시로 해마다 거문도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고 한다.

이러한 작은 기회를 활용해 거문도와 여수의 작은 발전을 유도 할 수 있어야 아픈 과거사가 승리의 역사로 변화하는 것이다.

영국인들은 거문도를 헤밀털항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당시 주둔했던 영국군 제독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지었던 것이다. 헤밀턴 제독이 태어났던 영국의 어린이들과 한국의 어린이들의 국제 교류, 거문도축제시 영국관계자들의 초청해 뱃노래를 들려주는 등...

영국과 큰만남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작은 교류들이 큰 관심으로 이어졌을 때 아픈 과거사가 아름다운 우호적 관계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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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인 2004-11-11 21:26:27
Port Hamilton 영국은 거문도를 이렇게 불렀다. 1845년 에드워드 벨쳐 함장이 지휘하던 영국 해군의 사마랑(samarang)호 는 측량선으로 조선의 해역에 들어와 해도 측량을 하면서 헤밀턴 항으로 명명을 했는데 해밀턴은 당시 영국 해군성 차관의 이름이었다.
그 후 거문도에 영국군이 불법 점령을 한 것은 1885년부터 1887년으로 해도 측량을 한지 40년이나 지난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