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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3대 안티기업, LG정유
[편집장의 편지] 3대 안티기업, LG정유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4.10.0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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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택 <편집위원장>
反친환경, 反지역사회, 反노동자기업으로 남을 것인가.
LG정유 파업 사태의 후유증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의 현장복귀 선언이후 사측의 노동운동 말살, 인권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이번 파업을 기회에로 노조를 '공중분해' 시킬 것이라는 슬픈 소식이 나돌고 있다.

반면 일부 양심세력들은 이번 사태 수습을 놓고 "LG정유스럽다"는 비아냥거림과 애정이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칼텍스사는 반 친환경기업, 반 지역사회기업, 반 노동자기업이라는 3대 안티 기업이라는 것이다.

또 시중여론 역시 LG정유를 3대 안티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을 정도다. 흔히들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가 가장 우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윤리를 상실하는 것은 곧 고객으로부터 신뢰성을 얻지 못해 외면을 받을 것이고 그에 따라 존립이 어렵게 된다.

특히 LG그룹은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슬로건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가장 신뢰받아야 할 지역민들로부터 3대 안티기업이라는 감정을 샀다는 것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것으로 본다. LG정유가 지역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파업 후유증과 맞물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첫 번째로 과거 시프린스호 사건이후 환경복원 문제로 지역민들 뿐 아니라 전 국민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는데도 이렇다 할 노력이 없었다는 것. 크고 작은 환경안전사고가 발생, 주민들을 불안과 공포 속에 떨게 했으나 그때마다 땜 질식 대처로 오히려 불신을 샀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환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여론이다. 해마다 산단주변마을과 일부 지역의 영향력 있는 기관에게 선심성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 할 뿐 이렇다 할 지역환원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것. 더욱이 1천억원을 지역환원사업에 지원했던 울산시의 SK정유와는 비교가 되고 있다.

또 지역환원사업 이야기가 나올 때면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를 왜 우리가 책임지는가"라는 사고로 일관했다는 것이 요지이다.
세 번째로 이번 파업사태로 노동자 인권탄압과 노동조합을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LG정유가 최종 복귀노조원에 대해 '자필각서'를 강요한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사측이 노조를 장악 내지는 와해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번 노조원에게 작성하도록 강요한 '자필각서 나의 각오' 7개항은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어떠한 언행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는 사실상 노비문서로 볼 수 있다.

파업당시 일부 시민들의 '상대적 질투심'에서 비롯된 비판을 지역여론으로 잘못 인식하고 강행한 정책으로 비취어 지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내용들이다.

기본질서 준수 및 본인의 기본업무 보고를 철저히 수행하겠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성실히 참여하겠다. 회사의 혁신활동도 적극 참여하겠다. 회사 내에서 안전환경 등 근무에 악영향을 주는 불법적인 유인물 배포 및 부착 배지 조끼착용 등을 절대 하지 않겠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며 '왕따' 등과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저해하는 불순한 어떠한 외부세력도 거부하며 불법적인 파업 및 집회 등 행위에 참여하지 않겠다.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어떠한 언행도 절대 하지 않겠다 등이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노동자들의 숨통을 쥐고 있는 사측의 횡포를 넘어 인권유린에 해당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저럴 수 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때에 한국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후진국기업들보다 못한 노동자 탄압 논란을 받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창피한 일이다.
이 같은 노사문화를 두고 국제사회에서 LG의 위상은 곤두박질 것이 자명하다. 오늘날 LG그룹이 있기까지 LG정유는 없었다면? 그래서 시민들은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는 초창기 창업 근로자들의 피땀어린 수고가 없었다면 오늘의 LG그룹의 영광은 없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구호가 아닌 실천적 경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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