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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와 더불어 사는 삶
외국인 노동자와 더불어 사는 삶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10.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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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김일주 <여수YMCA 시민사업부>
높디높은 가을하늘, 화창한 날 그들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았다.
스스럼없이 부딪치고, 마주할 수 있는 우리는 단절된 외국인노동자도 아니요!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철갑을 두른 방패막이 단체의 일원이 아닌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지역의 구성원이고 이웃이었다.

국경을 넘는 노동력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찾고자 이 땅에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겪는 산업재해, 폭행, 질병, 임금체불, 사기, 사망 등 각종고난의 현장에서 외국인신분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상담하기 위하여 그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모든 사람은 인종과 언어와 국가를 초월하여 존엄성을 갖는다'는 가치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상담활동은 외국인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소극적 차원의 활동을 벗어나, 외국인노동자 스스로 노동자로서의 정체성과 권익을 확보하고 지역의 일원으로서의 공동체 형성을 위한 목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여름 여수YMCA에서는 우리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동 및 생활법률 상담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때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추석한마당행사를 약속한 바 있다.

중국과 방글라데시 외국인노동자 50여명을 중심으로 여수시민과 외국인노동자간의 첫 문화교류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누가 누구를 위하여 마련한 자리일 수 없는 지난 추석한마당은 국경을 넘는 자본의 흐름 속에서 이제는 노동력의 교류와 고귀한 생명과 평화라는 21세기 화두를 우리에게 남겨주는 훌륭한 시간이었다.

8월부터 시행되는 외국인고용허가제, 그리고 누군가 책임지지 않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 등이 우리의 피부와 언어가 틀린 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지난 추석한마당을 통해 지역의 일원으로서의 그들의 만남은 더불어 살 수 있는 새 희망, 우리지역의 활기찬 내일을 위해 어깨동무하고 나아갈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약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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