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LG정유,노조원에 '자필각서'요구
[단독보도] LG정유,노조원에 '자필각서'요구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4.10.0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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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책에 반하는 언행않겠다'등 7개항
사측 "교육소감문일 뿐 '각서' 강요 없다"

LG칼텍스정유 사측이 1일 마지막 복귀노조원들의 현장복귀를 실시한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어떠한 언행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등 내용을 담은 '나의 각오'제목의 각서를 자필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단독으로 확인 한 바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일 마지막 복귀 노조원에 대한 현장 복귀를 실시하면서 복귀교육에 대한 소감문과 현장복귀 후 계획, 민주노총이 추진하고 있는 LG정유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을 적도록 했다.

특히 '나의 각오'라는 이름의 7가지 항목을 자필로 적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이 자필로 쓰도록 강요받고 있는 '나의 각오'는 각 팀의 계장들이 인쇄해 복귀 노조원들에게 배부하고 이를 그대로 자필로 적도록 했다.

이들이 자필로 쓰고 있는 '나의 각오'는 '이번 불법파업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나의 각오서를 제출합니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본질서 준수 및 본인의 기본업무/보고를 철저히 수행하겠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성실히 참여하겠다 ▲회사의 혁신활동도 적극 참여하겠다 ▲회사내에서 안전환경 등 근무에 악영향을 주는 불법적인 유인물 배포 및 부착 뺏지/조끼착용 등을 절대 하지 않겠다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며 '왕따' 등과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저해하는 불순한 어떠한 외부세력도 거부하며 불법적인 파업 및 집회 등 행위에 참여하지 않겠다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어떠한 언행도 절대 하지 않겠다 등 7개항을 담고 있다.

지난 30일 이 회사 노조원 A씨는 "지난달  30일 회사 현장에서 담당계장B씨에게 인쇄된 각서를 받았으며 자필로 다시 작성해서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지금도 계속해서 자필각서를 요구하고 있는것으로 주위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용 LG노조 비대위장은 1일 "추석전부터 사측이 지속적으로 자필 각서라든지 소감문 작성을 요구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며 '나의각오'의 경우 자필로 다시 쓰게 하고 있는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1일 " '나의 각오'를 작성하도록 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교육에 대한 소감문 등은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LG정유 노조에 대한 인권문제를 조사했던 시민사회단체 민간진상조사단은 오는 7~8일경 진상조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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