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맥, 디지털 네트웤이 대신한다
한국의 인맥, 디지털 네트웤이 대신한다
  • 민명기
  • 승인 2004.09.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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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인간관계 사회적 연결망 형성
웹 동호회 학연·지연보다 '끈끈'

   
▲ 지식 커뮤니티가 친목 위주 동호회의 틈새를 비집고 영역을 넓히면서 인터넷 사이트의 커뮤니티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보다 사이트에서 만나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
‘일그러진’ 한국 사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인맥이 디지털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경쟁력의 신화를 만들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인간적 관계가 사회적 연결망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곳곳을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Nomad)’에게 사회적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면 신뢰할 만한 정보를 빠르게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맥서비스는 세계적인 유행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서로 아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데이트 서비스 ‘프렌드스터’(friendster, 친구만들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초기는 학연·지연·취미·건강 등 사적 교류를 통해 인맥을 형성하는 게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인맥은 수평적으로 광범위하게 연결되지만 개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부분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 세대를 가로지르는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 커뮤니티가 활기를 띠면서 경력관리 차원의 비즈니스 인맥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벤처업계와 굴뚝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경험을 교류하고 지식을 쌓기 위해 상생의 관계를 맺기도 한다.

청년층이 아이디어를 내면 중장년 실버족들이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정보의 질을 높이는 식이다.

이렇듯 지식 커뮤니티가 친목 위주 동호회의 틈새를 비집고 영역을 넓히면서 인터넷 사이트의 커뮤니티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보다 사이트에서 만나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

잇이즈콤(www.itwarehouse.co.kr)처럼 비즈니스형 클럽은 시간이 흐를수록 콘텐츠가 충실해지고 전문회원들이 늘어나 영향력이 확대된다.

디지털 인맥은 지식 공유의 중심축으로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무작정 많은 사람이 있는 커뮤니티를 찾는 게 관건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인간관계 ‘중심’ 가까이 다가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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