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중일기] 여수를 영상산업의 메카로
[신난중일기] 여수를 영상산업의 메카로
  • 이상율
  • 승인 2004.09.1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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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주필>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의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29개관에서 개봉 첫 주 36만 4386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미흥행순위 29위에 이르고 스크린 당 흥행수익은 1만 2565 달러로 미국 내 같은 주에서 상영된 영화들 중 최고의 수치를 보인 것이다.

세계영화산업은 세계화, 개방 압력,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의 물량공세 등으로 미국영화의 독주현상이 계속 심화 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 하면 한국영화의 미국 흥행성공은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의 2001년 서비스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영화 산업만은 전년보다 4.1%가 증가한 17.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영화 산업이 관객 1000만 동원 등의 신기록 성장을 보이고 TV 드라마가 동남아 일대에 한류열풍을 몰아오면서 주인공들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 국. 내외의 인기 있는 관광 코스로 발 돋음하고 있다.

촬영지난 촬영 세트가 있는 곳에는 일본 등 외국인들은 물론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악견산 자락이 만나는 개활지 2만여 평 부지에 꾸며 놓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의 평양 시가전 촬영 세트장은 아직도 치열한 시가전의 여운이 채가시지 않은 듯 한 전쟁터의 모습 그대로이다.

화염에 까맣게 그슬린 건물, 깨진 유리창, 폭격으로 박살난 군용트럭, 스탈린 어학원간판, 멋대로 나부끼는 붉은 현수막 등등, 1950년 가을 폐허가 된 평양거리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장이다.?

??태조 왕건??세트장은 물론 최근 종영된 '무인시대'촬영장으로 계속 사용한 문경새재, 모래시계의 정동진, 최근 일본에서 배용준의 신드롬을 일으키게 한 '겨울 나그네'의 촬영지인 춘천의 남이섬, 중도유원지, 경남 거제의 외도 등에는 외국 관광객이 다투어 찾아드는 명소로 변했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가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되자 각 지방자치 단체들이 지역관광사업 활성화라는 구실로 다투어 촬영장 유치를 하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여수시도 영상매체를 통한 지역의 이미지 홍보와 관광객의 유인을 위하여 화양면 호두 마을에 영화 '혈의 누' 조선시대 포구마을 세트장을 마련했으며 돌산공원에는 지난 8월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모 방송의 아침드라마 '선택' 세트장을 만들어 돌산대교 야경, 성두해안도로, 오동도, 향일암등 지역명소가 전국적으로 소개 되도록 했다.

하지만 전체 영상가운데 이 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데다 대규모 세트가 아니어서 영상매체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욕에는 못 미칠 것 같다.

오래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모래시계''보고 또 보고'의 촬영지인 정동진은 유명한 관광지로 변모했다.

정동진역, 정동진 해수욕장, 정동포구, 해돋이공원, 모래시계공원, 드라마영상기념관등을 조성하여 안보사적관, 금진유람선, 잠수함침투지 등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하여 정기적으로 관광열차가 다닐 수 있는 관광지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는 지역이미지 홍보에 긍정적인 측면이 강한 대신 영상산업의 성공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여수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여수를 단순한 촬영지가 아닌 영상산업의 중심 도시로 육성하려면 타 지역과는 차별화 된 접근이 필요하다.
여수시의 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하여 수중 스튜디오, 민속어촌 건설, 테마파크 조성 등은 물론 기업의 참여와 전문 인력의 양성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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