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 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 필요
[NGO칼럼] 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 필요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9.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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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아름다운여수21사무국장, 본지 편집위원회 간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용역 결과가 알려진 8년전 우리지역과 여수산단은 전국적으로 환경오염지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때가 있었다.

지금도 이같은 인식에는 별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환경단체의 감시를 비롯해 정부와 산단 입주회사의 개선노력 등이 더해져 섣부르지만 오염된 지역, 오염된 산단이라는 먹빛 오명이 조금씩이나마 걷혀간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산단지역에서 만큼은 민관산학의 공동노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는 산단과 여수시가 함께 산단녹화를 통한 산단환경개선을 위해 연차적으로 녹화사업을 추진한 노력의 작은 결실이라 하겠다.

나아가 여수시와 시민사회단체가 도심속 자투리 땅을 가꾸고 담쟁이 덩굴을 식재하는 등 민관산학의 노력들은 비록 얼마간의 세월이 소요될 지는 장담하기 어려워도 분명히 그동안의 오명을 벗는 공원속의 도시, 공원속의 산단으로 완성해 갈 것이라 믿어 본다.

산단녹화사업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 하나를 이 같은 민관산학의 공동의 노력으로 풀어갔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여수시가 처한 교통문제가 바로 그 난제다.

장담하건대 우리지역의 교통문화 수준은 속칭 '갈 때까지 갔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불법 주·정차 행위 등 법규를 벗어난 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많은 시민들 역시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무의식 속에서 저지르는 교통법규위반에 너무나 깊이 길들여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어쩌다 한번쯤이 아닌 당연하다는 식의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임에도 가장자리는 당연히 주차장이 돼 버렸고 여기에 이중주차에 대각선 주차까지 더해져 편도 3차로 중 실제 차량이 진행할 수 있는 도로는 1개차로 밖에 되지 않는다.

퇴근시간대 문수삼거리 등 여수시내 몇 곳을 지날 때 막히고 끼어 들게 만들고 사고마저 유발시키는 이런 차들을 보면서 과연 운전자가 어떤 사람인지 얼굴을 한번 보고 싶을 때가 많다.

버스정류장을 보자. 정류장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버스는 진행하던 차로에 정차해 승객을 승하차시키고 이 때문에 또다시 차로 2개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차가 막히는 것은 당연하다. 여서동 편도 1차로 길가에 뻔뻔스럽게 주차한 차들과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버젓이 인도위까지 점령한 차들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타지에서 여수를 찾은 사람들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수 밖에 없으며 여수시민으로서는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할 부분이다.
이제 우리의 교통의식을 바로 잡아가야 할 시기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업무 때문에 도심 속을 찾게 된다면 목적지 코앞에다 불법주차하기보다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조금 걸어보자. 업무를 봐야 할 건물의 주변 주차 여건을 미리 파악하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편일 것이다.

이중주차나 대각선주차, 인도위 주차는 스스로 양심에 비춰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일로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수시는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도심 주차장을 확보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비좁고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에 대한 견인에도 과감했으면 한다.

최근 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펴고 있는 한 지인이 시민의견을 듣기 위해 대표적인 상권 두 곳을 찾았던 모양이다.

비록 소수지만 그중 한곳의 상인들은 여수시가 교통문제를 개선하는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고자 한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단다. 반면 다른 곳은 냉담한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협조의사를 밝힌 곳은 오래전부터 이어지는 불황으로 영업상태가 무척 어려운 곳이었다고 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 전체의 이익과 장기적으로 해당 상가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인식을 바꿔가는 일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몇 사람부터 시작해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기대에 차게 한다.
문제는 여수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다.

지역과 우리를 위해 교통문제 해결에 동참키로 약속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불편해도 참는 지역 전체 구성원의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누구나 관광여수로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하면서 관광여수는 커녕 교통무법천지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지 않은가 깊이 돌이켜 봐야 할 시점이다.

환경오염도시라는 오명에다 이제는 교통무법천지라는 오명마저 뒤집어쓰고 살기에는 너무나 억울한 '아름다운 여수'에 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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