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찾는사람들]연꽃을 피우는 사랑
[희망을찾는사람들]연꽃을 피우는 사랑
  • 김석훈 기자
  • 승인 2004.09.07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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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완공 노인전문요양시설 '하얀연꽃'
   
▲ ‘하얀연꽃’ 건립 상량식 모습
인생의 황혼 무렵. 혼자된 것이 얼마나 힘들고 쓸쓸한 일인지는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병든 몸을 가누지 못하고 혼자 고통받는 노인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바로 이러한 노인들의 황혼을 위해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국내 최초의 노인전문요양시설인 '하얀연꽃'이 들어선다. 독거 노인들의 바램이 이뤄질 수 있는 아름다운 시작이다.

여수 석천사(주지 진옥스님)는 지난 6월부터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 된 복지제도인 '너싱홈'을 도입, 병든 노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 위한 시설마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지난 5일에는 건립비용충당과 홍보를 위해 김덕수사물놀이패를 초청해 공연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너싱홈은 아직 우리나라엔 없는 것으로 노인들이 모여서 지내는 양로원 개념을 훨씬 뛰어넘어 내집에서 지내는 것처럼 편안하게 머물며 치료를 받는다는 복지제도.

우리나라 최초의 너싱홈이 될 '하얀연꽃'은 200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지 8000여평 건평 600여평 규모로 건립되고 있으며 50여명의 노인이 병상 15개, 진료실, 운동실, 자동목욕실, 자원봉사자실, 임종실 등 시설을 활용하게 된다.

현재 지난 4월11일 상량식 행사를 가진 이후 70-80%공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완공될 경우 55세이상 무의탁노인과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 등이 모여 최첨단 의료시설과 전문가들,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진료와 봉사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

게다가 이곳은 돌산대교에서 차로 20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멀리 남해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마치 연꽃처럼 펼쳐져 있는 작은 섬들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수려한 자연경관 역시 노인들의 여생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얀연꽃 건립을 추진해온 진옥 스님은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자식들이 버리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스님은 "노인복지회관등 복지시설 관장을 하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시설에 들어갈 수 없고 못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야겠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을뿐"이지만 "종교를 떠나서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얀연꽃 완공을 위해 기도와 정성을 쏟고 있는 불교신자들도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눌 마음과 병마에 시달리는 이웃들을 위해 작은 마음을 내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생각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석훈 기자
scoop@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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