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첫 방영'임란사 혼란'
'불멸의 이순신' 첫 방영'임란사 혼란'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9.0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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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직위 역사적 근거 없어…시청자 혼선 불가피
순천대 조원래교수'참여정부 역사관과 맞지 않다' 주장
임진왜란을 역사적 근거로 하는 한국방송공사의 '불멸의 이순신' 역사드라마가 첫 방영부터 잘못된 역사의 전달로 임란사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100부작(매주 토·일 방영)인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 5월 전북 부안의 내소사(來蘇寺)에서 첫 촬영을 시작해 지난 4일 첫 방송을 했다. 드라마 전라좌수사겸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을 앞두고 현재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한 왜성에 고립된 소서행장과의 전투로 시작된다.

지난 주말 2회의 방영 후 지역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5관 5포 현재의 전남동부권 민중들과 이순신이라는 맹장의 교감으로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임진왜란의 역사적 재조명에 대한 기대와 촬영 용이성을 근거로 임진왜란과 역사적 연관이 없는 전북 부안에서 촬영을 두고 자치단체를 비롯한 방송사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매체의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역사적 재조명보다는 드라마적 요소로 역사교육에 혼선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순천대학교 사학과 조원래 교수는 '불멸의 이순신' 첫 방송 후 역사왜곡으로 인한 혼란을 격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몇 가지 지적을 했다.

1598년 당시 이순신의 직함은 '전라좌수사 겸 삼도수군통제사'였다. 하지만 드라마에는 '권준'이라는 사람이 전라좌수사로 자막처리 돼 수 차례 나온 것과 자신의 96년 '왜성전투'에 대한 논문을 근거로 일본 주장인 '소서행장'은 당시 왜성안 '천수각'에 있었는데 그 사람이 조·명연합군의 합동공격이 실시되는 시점에 바다에나와 빠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명의 장수 '진린'은 조선수군의 도움을 왜성 전투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노량해전에서 받는 다는 것이다.

또한 조교수는 "임란의 7년 전투는 한 맹장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에 의한 승리가 아닌 5관 5포의 백성들과 한 맹장의 교감을 근거로 한 민중의 아픈 역사다"며 "이 드라마는 참여정부의 역사관과 맞지 않다"고 주장을 했다. 왜냐하면 "참여정부의 역사관은 민중과 국민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3공 때 이순신을 성웅으로 칭송하는 것 보다 높게 '불멸의 영웅'으로 칭송하면서 전남 동부권 지역민들의 아픈 과거사를 조명하지 않고 일 개인을 영웅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걱정되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교수는 지속적인 드라마의 모니터링을 통해 잘못 전달된 역사를 올바로 잡기 위한 지역적인 움직임과 현재 복원된 유적지를 드라마에 통해 시청자에게 제대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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