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중일기]“펑” 또 터졌다
[신난중일기]“펑” 또 터졌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9.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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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주필>
또 터졌다. “펑” 하는 소리는 6km 떨어진 여수시청을 비롯하여 심지어 구봉산 정상에 있던 등산객들의 귀에도 생생히 들렸다.
인근 남수, 중흥등지의 주민 300여명은 흥국체육관까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25일 오후 5시께 LG 석유화학 1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여수 국가 산단 석유화학공장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대형폭발 및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3일 호남석유화학 1공장 PE(폴리에틸렌) 제조공정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 큰 화재로 번지는 바람에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 후 또 한번의 사고가 발생 한 것이다.

72년 호남정유의 탱크폭발 화재사건으로 9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하여 81년 대림산업 보일러폭발로 4명이 사망하고 86년 럭키 소재 무수황산탱크 폭발로 1명이 사망하고 276명이 부상하는 사고를 비롯하여 150여건에 1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금년에만도 지난 3월에 엘지화학의 탱크안 가스 폭발로 1명이 죽고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금강고려화학(1명 사망), 남해화학(1명 사망), 엘지 칼텍스정유(1명 사망) 등? 연이어 사고가 일어나 산단은 언제 폭발할는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악명을 벗을 길이 없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22일 학계,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관련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된 여수지역산업단지 특별안전점검 후 발생한 것으로 이 조사 및 점검 자체에 대한 공신력을 잃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 원인이 인재에 기인한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사고 후 산업안전관리공단과 과학수사대 등 사고전문 조사기관이 KLP공정 폭발사고는 사측이 당초 제기했던 작업자의 밸브 오조작이 아닌 공정이나 설계상 결함문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이 공정이나 설계상 결함으로 확인될 경우 산단 안전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점검 결과 발표 및 개선 방안에서 극히 원론적인 부분만 공개하고 회사별 평가점수나 회사별 제안 사항 등 구체적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고 이 내용에 대한 점검 주체도 없어 각부서간, 관련 기관 간, 지역 사회 간 정보교류 활성화라는 종합적 제안 사항도 사실상 백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의혹만 증폭 시키게 됐다.

그러나 연이어 발생되는 대부분의 사고들이 노후시설에 의한 운전 중 사고가 아니라 정비작업 중에 발생하는 사고로 인재에 의한 것이다.

이는 무리한 구조조정에 의한 숙련공들의 퇴출과 신규인력채용을 하지 않아 현직 근로자들의 1인당 작업 시간 증가로 인한 과부하 때문이다.

또한 원가절감, 부품의 현대화를 구실로 해마다 하던 정비를 격년제로 하는? 정비 축소도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잦은 사고는 산단 인근 지역은 물론 여수시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와 피해의식을 급증 시키고 있다.

관광도시인 여수의 도시 이미지를 훼손 시켜 지역사회가 간접적으로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지역에 대한 땜질식 피해보상 등으로 선무하던 관행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역사회 당면 문제로 ‘?이슈’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LG 석유화학을 비롯하여 LG 계열공장은 여수산단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공장 군(群)이다.
이들 공장들은 그룹차원에서 지역 친화 기업을 위한 대국적인 기여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에 봉사해야한다.

LG는 현재 지역사회 공헌과 관련한 컨설팅을 의뢰 해 놓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들 앞당겨 공개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공분(公憤)을 해소 하고 LG 칼텍스 정유공장의 노사 분규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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