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고양이성공,한국산 호랑이 복원 가능성도
복제고양이성공,한국산 호랑이 복원 가능성도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8.23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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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공일근교수 국내 최초 체세포 복제고양이 성공
교내 벤처 ‘펫 클론’(Pet Clone) 설립으로 연구비 마련 해
   
▲ 복제고양이 생산에 성공한 순천대학교 농과대학 동물자원학과 공일근 교수
지방대의 열악한 연구환경 속에서 '국내 최초 체세포 복제고양이(세계 2번째)' 생산에 성공해 그 결과물을 지난 17일 오전 11:00 공개해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마리의 대리모에 복제수정란을 이식해 4마리 대리모로부터 6마리 복제고양이를 생산해낸 순천대학교 공일근 교수(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학과) 연구팀.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 연구 내용은 '터키산 앙골라 수컷 고양이 ‘뽀삐'의 피부 세포를 떼어내 국산 잡종 암컷 고양이의 난자 핵을 제거한 자리에 이식시킨 후 65일간의 임신 끝에 6마리의 복제 고양이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된 고양이복제 성공은 이미 외국에서는 이종간 핵이식방법으로 멸종위기종인 들소를 복제 생산한 사례가 있고, 고양이과 동물은 염색체수에서 종간에 차이가 없어 호랑이, 삵의 체세포복제에 의한 복원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 교수는 부임 후에 개 동결 정액 제조, 개의 자궁 내에 정액을 주입하는 인공수정기구 개발, 한우체외 수정란 생산 등 여러 가지 성과를 냈다. 또 순천대학교 내에 ‘펫 클론’(Pet Clone)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해 관련사업을 벌여 연구비를 마련해왔지만 현재 1억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공 교수팀은 "연구를 시작하려고 보니, 연구실 기자재와 연구비가 가장 걱정이었다"며 "총장님께 연구기자재를 좀 사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생한 연구원들에게 먼저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복제고양이 생산연구 과정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교수는 "연구비가 가장 애로사항이었지만 어느 지방대학의 연구팀이 갖는 보편적인 환경이다"며 "이것보다는 복제고양이 생산 연구가 돈이 되지 않는다고 떠난 대학원생들이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조건을 단편적으로 이야기했다.

또한 연구실 교양이 장에 에어컨이 없어서 집에 있는 에어컨을 가져와 설치해 가족들이 더위를 먹었던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공 교수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번 연구의 성공을 토대로 삵의 체세포 복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한 연구여건에 대해서는 "부족하겠지만 펫 클론 수입으로 버틸 것이고 이번 연구 성과와 관련해 연구비 지원기관에서 꽤 전화가 걸려와 밝힐 수 없지만 많은 변화가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가 지방대학을 특성화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며 “‘고양이 복제’를 생각하면 순천대가 떠오르도록 이미지 메이킹을 해 순천대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지방대학의 생존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순천대 공일근(43·동물자원학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체세포 복제기술로 생산한 6마리 고양이중 페사한 1마를 제외한 5마리 새끼 고양이(사진제공 펫클론)

   
▲ 터키산 앙골라 수컷 고양이 ‘뽀삐’의 피부 세포를 떼어내 국산 잡종 암컷 고양이의 난자 핵을 제거한 자리에 이식시킨 후 65일간의 임신을 한 모고양이와 그 새끼 고양이(사진제공 펫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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