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우리가 지켜내자
고구려사 우리가 지켜내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8.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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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례 <고문>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적으로 자행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우리 국민들에게 안겨주는 정신적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중국은 현재 점유하고 있는 영토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역사는 마치 `중국의 역사'로 봐야 한다는 새로운 역사해석을 통해 주변국의 역사왜곡은 물론 소수민족들의 가슴에 못을 받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13억 인구의 중국은 한족(漢族)과 조선족 몽골 티베트 등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한족은 물론 나머지 소수민족의 역사를 모두 중국의 역사로 해석하자는 게 중국의 생각 일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모두 흡수하는 소급법을 적절히 활용하는 영악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역사관 재정립을 위해 정부, 학자, 정치인 할 것 없이 모두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국가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될 사업이라는 듯 망언과 망설을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등 중국이 자기 맘대로 분류한 소수민족들은 중국의 역사 이기주의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시각대로라면 과거 한족 왕조를 멸망시키거나 대규모 전쟁을 치른 거란족이나 여진족, 몽골족, 만주족의 역사도 모두 중국의 역사가 된다. 수나라와 당나라를 물리친 고구려와 을지문덕 장군은 중국 소수민족의 장수가 되는 것이며 이 전쟁 역시 `자 민족 내부의 분쟁쯤'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영토는 고구려를 제외한 반도의 절반쯤이나 될까.

일이 이쯤 되고 보니 은근과 끈기의 우리민족이 참는 것도 한도를 넘어 선 듯 하다. 인터넷엔 연일 중국의 역사왜곡 비난과 고구려 찬양 글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민족혼과 대를 이을 후손들을 위해 범국가 차원의 역사 재정립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잊고 지냈던 한반도 북부 벌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그곳에는 우리의 동포들이 우리말을 사용하며 우리문화를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다. 분명 우리민족인 연변조선족 200만명의 동포들은 중국이 말하는 소수 민족화 돼 중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통일 한국의 그 날이 올 경우 연변 조선족들은 중국에 속할 까, 한국에 속하게 될까. 바로 이 문제가 중국이 역사 왜곡의 비난 속에서도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중요한 이유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 판은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것은 남북통일 이후 조선족의 분리운동을 크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17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타임은 중국이 최근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고구려 국경선이 중국 북부지역까지 뻗었으며 중국 북부지역에는 현재 200만여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더구나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반도 초기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 있는 마크 바이잉턴은 "중국은 조선족의 분리운동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인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중국의 역사 왜곡은 다분히 의도성을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아니 우리민족의 앞날을 뿌리째 꺽어놓겠다는 의도성도 내포돼 있다.
더 늦기 전에 역사학계나 정신문화연구원, 국사편찬위원회 등은 지금까지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맨발로 뛸 각오를 다져야 한다.

터지고 나서 치유하고 덮는 식의 대응은 버리고 범 국가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국의 움직임이 있은 후 대처하고 땜빵하는 식이 아닌 먼저 앞서가는 연구와 노력이 절실하다.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처하기 위해 ‘고구려사 바로 알기’수업을 추진중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잘 알리고 10년, 100년, 1000년 후의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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