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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비전] 지역에는 어른들이 있어야 한다
[여수비전] 지역에는 어른들이 있어야 한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8.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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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호 <여수환경운동본부 이사장>
   
탈(脫) 코리아 흐름이라는 망국병이 심상치 않다.
최근 한 민간연구소의 설문 조사결과 응답자 6000명 중 74%가 이민을 준비중이라 대답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도 390여개 기업중 80%가 2년 또는 5년 이내에 해외로 진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설비 투자보다 해외 투자가 더 크게 증가하는 현상도 수 년째 지속되고 있다.
사람과 기업만이 한국을 떠나려는 게 아니다.

해외 이주비와 재산반출, 증여성 송금 등 자본의 해외 유출도 통계를 보면 금년 상반기에 이미 50억 달러 이상이 해외로 나갔고 유학과 연수비용만도 작년 한해에 18억 달러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왜 이같이 한국을 떠나가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대부분 자녀 교육과 실업, 불안한 사회와 노후대책 때문이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탈 코리아의 궁극적인 원인은 미래에 대한 총체적 불안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국가적 문제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몇 년 사이 우리 여수시 인구가 삼만명 가까이 줄었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농수산업 할 것 없이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잘나가던 산단 유화제품 생산업체들 마저 몇 년 후에는 떠날 채비를 하고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며 지역현안사업도 몇 년째 뚜렷한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시의 절대절명의 과제가 되었다.

진정으로 우리 여수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고 광양만권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를 바란다면 지금이 바로 격동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지역이 생존할 수 있는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치열하게 논의를 벌여 시민들의 총의를 모아갈 때이다. 그리고 이 일은 누구보다도 지역유지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시가 안고 있는 지역 현안들 중 어는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이는 시민들의 협조 없이 시장이나 몇몇 당국자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여겨지기 때문이다.

▲화양지구 국제리조트 건설 등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광양만권 광역시 추진문제 ▲정부가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기업도시 유치문제 ▲여수-순천간 전철화 사업 등 SOC 사업 확충문제 ▲해양수산청과 여수시 2청사 빅딜문제 ▲KBS등 주요기관의 역외 유출과 인구감소 해결문제 ▲고교 평준화 지역 실시에 따른 교육질의 제고문제 ▲2012년 국제박람회 유치 확정문제 해결 등의 현안들이 그렇다.

지역의 유지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동안 벼슬이나 지내고 명예를 얻어 적당히 대접받으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나 은퇴해서나 변함 없이 지역에 대한 헌신적이고 봉사적인 삶을 영위할 때? 비로서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우리 여수에는 존경받는 유지가 없고 어른이 없다는 안타까운 질타를 자주 들어왔다. 이 같은 현실은 지역의 불행이요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우리는 왜 인구 4∼5만에 불과한 장흥군의 손수익 전 산림청장이나 장성군의 김재식 전 전남지사 같이 평생을 지역에 살면서 봉사해온 탓에 지역민들로부터 지역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는 유지분들을 갖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우리 지역에도 누군가가 경륜 있는 전 현직 국회의원, 전 현직 시장, 시도의원 각 급CEO대표와 NGO대표, 전문가 그룹을 망라하는 포럼이라도 만들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현안 사업을 점검하여 활발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시민들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되었다.

지역의 유지들과 지식인들이 지역을 위한 헌신과 노력을 게을리 하고 또한 지역발전을 위한 고민과 대안 제시를 방기하면서 유지로 대접받기만을 기대한다면, 이는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요 씻을 수 없는 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우리 여수가 어른 없는 도시 존경받을 만한 유지가 없다는 모멸 섞인 질타를 듣지 않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그리고 지역유지의 분발과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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