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우량축협"
"이제 우리는 우량축협"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8.09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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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축협 신순만 조합장
취임 3년만에 퇴출위기 극복
"지역민 관심이 축산농가 살리는 길"


- 2000년 당시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경영실태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퇴출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우량축협'으로 변신했다. 그 동력은 어디에 있는가.

= 2000년 당시 여수축협은 18억7,100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퇴출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불량채권 정리를 통해 2001년 6,400만원, 2002년 7,500만원, 2003년 3억7,200만원의 흑자를 이뤄냈으며 올 연말에는 3억8,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다.
농협중앙회도 여수축협의 이같은 노력을 인정해 등급을 2000년 최하위인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조정해 줬다.

- 퇴출직전의 축협을 우량축협으로 만든데에는 조합장과 직원들의 남다른 고생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

= 농협과 통합이 되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더 이상 물러나면 죽는다는 극단의 생각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장을 과감히 폐쇄조치했다.
이를 통해 부실조합원과 무자격조합원을 정리하면서 축협을 살리기 위한 처방에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축협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취임초기 28%였던 연채채권을 지난해 말 9%까지 낯출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노력이 관리축협으로 지정된 전남의 8군데 축협 중, ‘여수축협’이 가장 빨리 관리축협의 멍에를 벗어낸 근간이 됐던 것 같다.

- 그러나 지난해 축협의 근간을 이루는 양돈·양계농가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축협이 살기 위해서는 축산농가들이 잘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면.

=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축산농가들의 성공이 바로 축협의 성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축산농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거세비육우' 등 고급육 생산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얻고 있다.
이같은 축산농가의 움직임과는 달리 지역민들의 관심은 너무 멀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맛좋은 고급육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값이 싼 수입육을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학교가 많다.
수입육과는 가격경쟁에서 어렵다. 하지만 지역민들이 지역축산농가를 살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품질 좋은 고기를 먹여야 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다면 충분히 농산물 수입개방의 시대를 해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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