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양식 신축불사로 국운 다시 세울터"
"가람 양식 신축불사로 국운 다시 세울터"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8.09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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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대사 주지 정현스님 인터뷰

한국 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백제시대의 사찰이 여수 돌산읍의 지장대사(주지 정현스님)에서 신축될 계획이다. 가람 백제 양식은 임진왜란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완전 소실돼 현재 국내에는 그 터전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불국사에 원형의 형태만 남아 있을 뿐이다. 15년 전 송광사에서 이 곳에 와 사찰을 지장대사를 신축한 정현스님을 만나 가람 양식 사찰 신축의 의미와 그 배경을 들어 보았다.

가람 백제 양식의 사찰 신축의 의미는.

-백제시대에 불교는 가장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만 그 양식이 남아 있지 않다. 임진난과 6.25를 거치면서 모두 소실되고 말았다. 따라서 이를 신축하는 것은 불교의 중흥을 통해 국운을 보강하는 작업이다. 이는 특정 종교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려때 외세의 침략을 받아 이를 헤쳐나가고자 팔만대장경을 36년간 조성해 외침이 적어졌다. 우리 선조들은 나라가 어려울때마다 불교의 힘을 빌어 이를 극복하는 지혜가 있었다. 국민들이 국운을 이겨 나갈려면 복을 찾아야야 한다. 지금 우리는 국가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대대적인 불사 계획을 통해 국운을 일으키고 보강시키고자하는 것이다.

신축 불사는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지장대사가 세워진 지 15년째다. 올해부터 이를 다 허물고 도량 전체적으로 가람양식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스리랑카에서 직접 가져 와서 복원하는 진신사리대탑, 부처님의 행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부처님 유물 전시관을 건립하고 국내에 없는 유일한 형태인 지장대전을 신축할 계획이다. 16각 형태 건물 이층 은 팔각, 3층은 원형으로 건립될 이 불사는 전 세계 어디에 가봐도 없다.
이와함께 석경불사 일환으로 팔만대장경을 조성했듯이 7만 6천자의 법화경을 돌에 새기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옹벽 길이만 100m고 높이는 5m가 넘는 국내 최대가 될 것이다. 신축불사 총 감독은 국내 고건축 일인자인 신영훈씨(한얼문화원장)가 맡을 예정이다. 신 원장은 전통가옥 1인자로서 이미 송광사 법당을 지은 바 있고 평생 가람 양식 사찰을 연구해 오신 분이다. 신축불사 배치도는 3개월 후면 완성된다. 총 공사기간은 7년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가람양식 불사의 신축은 여수지역 관광 수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향일암을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축불사가 완공된다면 최소한 그 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수는 관광개발이 아니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불교계가 힘이 될 수 있어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지장대사의 신축은 단순한 관광객 유입이나 불교 중흥의 차원을 뛰어 넘는 ‘국운의 문제’라고 확신한다.

지장대사는 최근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사리 모시기’(진신사리) 행사를 벌여 주목을 받았고 한산사는 달집태우기, 석천사는 오는 9월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을 앞둬 전통 문화 계승에 여수 불교계가 한 몫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가람 불교 터전이 가장 많은 곳도 전라도고 유명한 고승이 배출된 곳도 다 전라도지만 불심이 왜 퇴색했는지 부처님 말고 어떻게 알겠냐. 그래서 젊은 스님들도 여수로 오기를 꺼려한다. 사실 여수는 불자와 절수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필요하고 여수의 사찰이 이를 경쟁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것은 불심회복 차원을 떠나 긍정적인 요인으로 본다. 하지만 지금은 스님들이 모두 몇 십 년 뒤쳐져 있고 뒤쳐져 간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스님들 스스로가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노력해 중생들을 건전하게 이끌어 가줘야 한다.

지장대사를 건립하게된 연유는.

-서울에서 태어나 배재고를 졸업한 내가 어떻게 이곳을 알겠는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다니다 송광사 구산스님이 서울에서 법문한다고 해서 우연히 들으러 갔다가 인연을 맺어 81년 1월 송광사로 들어갔다. 졸업식도 못하고 출가해 친구가 졸업장을 타다 줬다. 지장대사 절터를 세운 것은 90년도다. 송광사에서 관세음보살 천일기도을 하던 중 꿈에 지장보살을 두 번이나 봤다. 그리고 지금 이 터를 꿈에 직접 보여 주셔서 한번도 와 보지 않은 이 곳을 찾아 와 절을 세운 것이다.

중국과 교류도 활발한 것으로 안다.

-모든 불교가 중국에서 넘어왔다. 법당행태나 스님 모습이 중국과 흡사하다. 그러나 문화혁명이후 중국 불교는 말살되고 맥이 끊어 지고 말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이조 5백년동안 탄압을 받았지만 맥이 끊기지 않았고 1600년동안 유지해 왔다. 중국불교는 문화혁명이후 맥이 끊어진 후 다시 일어나야하는데 어떻게 일어서야 하는 지 모른다. 절이 많아 관광객이 엄청 나게 많아지자 중국 정부가 나서 10만명의 승려를 배출했지만 불교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시 맥을 전해주려고 중국과 교류하고 있다. 중국 상해에 포교당 건립 추진 중이고 4대 명산 중 하나인 구화산에 한국식 참선방을 세워 선을 전수할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은.

-대지 4천평을 더 확보하고 닦아 논 길에 도로를 낼 계획이다. 아무것도 안된 상태에서 여기까지 오게된 것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때문이다. 이제 임시로 졌던 건물을 다 뜯어 내고 3개월 후 완성될 가람배치도를 검토해 신축불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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