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노조 파업철회,현장복귀
LG정유노조 파업철회,현장복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8.0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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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6일 직권중재안 철회·공권력 철수 촉구
사측,노조 복귀 일단환영·관련자징계 '침묵'

20여일간의 LG정유노동조합 파업이 6일 오후 노조의 선복귀선언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LG정유노조가 복귀 조건으로 내건 직권중재 철폐와 공권력 철수, 관련자 징계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노조의 복귀를 환영한다'는 입장 외에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이 요구한 최종 복귀 시한이었던 6일 오후 5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일단 복귀의사를 밝혔지만 노조원 징계, 책임자 처벌, 각종 고소고발 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향후 그 범위 등을 놓고 파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노조는 6일 5시 서울 단국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 복귀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힘으로써 사측이 제시한 최종 복귀 시한을 지킨 셈이 됐다.

김정곤 LG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파업 20일차를 맞이하고 있는 LG정유노동조합 조직대오는 아직까지 건재하다"며 "그러나 이유야 어찌되었든 LG정유 노사간 대립 상황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여 이제 우리는 파업투쟁을 철회하고 현장복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지역사회발전기금 출연,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충 등의 문제가 과연 대화조차 할 수 없는 문제인가? 온갖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과 암환자가 발생하고, 중대 폭발, 화재사고로 현장 노동자는 물론 지역사회 주민까지 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기업과 노동자가 해야 할 지극히 마땅한 책무라 할 것이다"며 파업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3권을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것은 물론, 직권중재가 진솔한 대화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것며 부당한 직권중재에 의해 가로막힌 정당한 요구의 진실성이 노사자율의 원칙에 따라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직권중재안 철폐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조합원들이 산개투쟁으로 현장을 떠나온 것은 부당한 공권력 투입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고 강조하고 공권력의 즉각 철수를 주장했다.

특히 "모든 책임은 위원장에게 있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노동조합과 조합원 및 간부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과 민형사상 책임, 손해배상가압류 등으로 또다시 노동조합을 자극하고 현장의 갈등을 유발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진정으로 기대한다"고 사측에 주문했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측도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파업을 끝내고 신성한 일터로 복귀하고자 하는 여러분들께 아래와 같이 복귀와 관련한 사항을 알려 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명영식 사장 명의의 공고안을 내고 노조원들의 복귀를 주장하고 나섰다.

직권중재안 철폐와 공권력 철수 등에 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회사는 향후 무노동 무임금 적용, 사규에 의한 징계절차 등을 처리함에 있어 근로자 본인의 복귀의사를 기준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며 "조업을 희망하는 근로자는 개별적으로 업무복귀를 신청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사측은 또 "오랜 기간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의 경우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고 업무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복귀 하고자 하는 조합원은 해당 팀장에게 개별적으로 복귀 신청을 하신 후,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각자 집에서 대기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사측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김정곤 위원장 등을 경찰에 고발해 놓고 있으며 60여명에 대해서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놓은 상황이어서 향후 관련자 징계와 해고부분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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