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페러디 관련 성명서
고 김선일씨 페러디 관련 성명서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8.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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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 노동조합은 8월 2일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이라크 인질 관련한 퍼포먼스 장면 사진 2장을 홈페이지에 올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죄 드립니다.

아무리 풍자극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생명을 잃은 심각한 상황을 쉽게 다룬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노조 홈페이지에 오른 문제의 사진은 파업참가 조합원이 휴식 시간에 회사의 부당함을 풍자한 촌극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잘 관리하지 못한 점 사죄 드립니다. 문제지적을 받은 홈페이지의 사진은 즉시 삭제하였습니다.

그, 장면은 엘지-칼텍스정유 허동수 회장이 절친한 대학동문이며 청와대 입성 직전 엘지-칼텍스가스 사외이사를 2번이나 지낸 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경 유착하여 이번 파업관련, 노동조합을 탄압하려는 의혹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허동수 회장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LG정유노동조합 34년 역사상 처음으로 현재 18일째 진행중인 파업에 대해 노동조합과 모든 대화나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일사천리로 진행된 회사쪽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정부의 직권중재, 신속한 전투경찰투입과 3000 병력의 장기 공장주둔, 파업 지도부 체포령 등이 노무현정부의 유연하고 온건한 현재의 노동정책기조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으며 그 이유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인적 친분으로 부당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주유소 장사인 정유사보다 더 사회 공익적 요소가 큰 필수공익 사업장인데도 보건의료노조와 지하철노조의 파업에 대해 공권력투입을 자제한 정부가 파업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전투경찰 3000명을 공장에 투입하여 18일째 주둔시키고 직권중재안이 회사의 입장과 문구하나 틀리지 않다는 것은 그 의혹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주5일제 시행과 관련 청년실업을 흡수, 채용하여 실질적 노동시간을 단축하자는 요구와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동일노동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 대표적 공해산업인 정유사업장으로서 여수지역에 대한 지역사회발전기금을 매출액의 0.01%라도 출연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직권중재로 모든 교섭은 끝났다고 하면서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즉각 이런 태도를 바꿔 성실한 대회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개미군단이라고 하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주식을 공개하지 않으며 비상장을 고집하고 있는 엘지-칼텍스정유는 작년 98%라는 천문학적 주주배당을 통해 각각 50%씩 지분을 나누어 가지고 있는 몇몇 LG가문과 미국 석유회사인 세브론 텍사코 자본들만이 고유가로 생기는 이윤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엘지-칼텍스정유회사에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요구로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 파업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을 밝힙니다. 노동조합은 임금인상 목적으로 이번 파업을 하고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회사의 보도자료만 그대로 싣지 말고 노동조합의 입장도 객관적으로 보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기업광고로 이윤을 확대하는 언론이라고 하지만 정도를 벗어나는 편파적 기사는 LG정유회사 같은 기업들이 노동자를 무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역기능을 할 따름입니다.

노동조합은 사용자측에 편파적인 입장의 일부 보수언론에 의해 조합원의 촌극 장면이 왜곡 확대 포장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현 엘지-칼텍스정유 파업사태의 본질이 변질되는 것을 우려합니다.

다시 한번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의해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죄말씀 드립니다.

2004년 8월 3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LG정유노동조합위원장 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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