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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꿈 꿔 볼만 한 세계박람회”
“한판 꿈 꿔 볼만 한 세계박람회”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8.0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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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여수YMCA 사무총장>
여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랬듯이 지난 10여 년간을 몸살을 앓듯이 부둥켜안고 씨름을 해온 세계박람회! 지역기반시설 구축은 물론 고용창출이 몇 십만 명이고 경제유발효과는 얼마이고, 그래서 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되기만 하면 지역발전을 몇 십 년을 앞당길 수 있다는데 우리가 들뜨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열병과도 같은 기대에 부풀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그것이 무엇이기에 도깨비방망이처럼 요술을 부린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박람회의 실체도 잘 모르면서 유치만 열망하는 것은 뜬구름 잡이 아닌가하는 자괴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미 세 차례나 세계박람회를 개최하였고, 또 다시 내년 아이치 세계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을 연수할 기회를 얻은 것은 개인적으로 반가운 일이었다.

일주일간 일정으로 1975년도 개최되었던 ‘오키나와 해양박람회’, 1985년도에 열렸던 ‘쯔꾸바 과학박람회’의 현장을 보고 박람회 개최당시의 모습과 현재의 사후활용 현황, 그리고 환경박람회를 표방하는 ‘2005 아이치 박람회’의 유치성공 비결과 전시장 준비현황을 보았다.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뜬구름’을 걷어내었고 그 자리에 다소나마 박람회의 실체를 정리해볼 수 있었다.

그것을 몇 가지로 요약해본다면 첫째, 박람회는 결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한 지역, 또는 한 국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매우 유용한 정치요, 경제이며 문화이다. 20세기 만국박람회는 기술문명이 앞선 강대국이 그것을 과시하고 세계질서의 선점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면, 21세기의 세계박람회는 감추어진 지역의 발로를 꾀하고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넓히는데 필요한 세계인의 모색의 창이다.

그래서 21세기의 박람회 주제는 해양, 정신세계, 원시문명, 인간관계 등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제는 곧 세계발전의 화두가 되고 목적이 될 것이다. 일본이 해양박람회를 통해, 과학박람회를 통해 두 영역의 세계적 강국이 되었던 것을 곱씹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박람회는 지역 아젠다(Agenda)로써 아주 훌륭한 표지가 될 수 있다. 박람회는 그 성격상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는데 지역의 장기적 비젼, 세계화된 콘텐츠, 경제와 문화 함유량, 이를 통한 지역민 통합기능까지 내재되어있다. 그런 박람회를 추진한다는 과정만으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지방화시대에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장기적 발전목표를 가져야하는데, 아무런 동기 없이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데 박람회는 그 자체로 이미 그 방향타를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여수의 경우, 2010 실패로 지역균열과 패배감에 젖어 있는데 이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박람회에 대한 원론적, 근본적 접근을 다시 정리해 정부와 지방정부, 시민사회 영역이 각자 충분한 역할분담을 한다면 그 실패는 또 다른 성공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일부의 우려처럼 설사 2012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다하더라도 그 추진과정에서의 성과는 지역발전의 아이디어로, 아젠다로, 프리즘으로, 사회지표로, 모니터로 남을 것이다.

셋째, 위에 열거한 박람회의 매력 때문에 갈수록 BIE회원국이 증가하고 있고 유치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추진의지, 지방정부 및 지역민의 치밀한 합의와 준비, 그리고 국제사회를 누빌 비즈니스 리더(기업)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하루속히 이를 국가사업으로 확정, 유치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 기업이 타산을 해볼 시간을 줘야하는 것이다. 나아가 시행착오를 수정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살기 좋은 우리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야 한다. 우물을 뛰쳐나가 세상을 보는데 박람회는 좋은 동아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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