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파업보도 몇 점인가
언론, 파업보도 몇 점인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7.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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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시비 도마 … 갈등 조장 반복
최근 지역 여론의 중심에 있는 'LG정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의 현상적 모습보다 본질에 대해 조명하는 언론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예상외로 LG정유 파업이 노사양측간 대화를 통합 타결을 보지 못해 노사 양측이 지역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다. 하지만 지역여론은 노사양측의 제대로 된 주장에 근거한 객관적 판단보다 한쪽의 주장에 치우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언론 및 보도매체들의 LG정유 파업 보도에 대해 파업의 현상적 모습만의 보도 형태가 일조를 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보도매체들이 현장감을 토대로 노사 양측의 문제점 지적과 구체적 사례를 통한 대안 제시로 합리적인 여론형성을 이끌어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LG정유파업의 흐름은 '협상 결렬과 파업, 공장점거와 노조의 현장 이탈 그리고 공장 재가동'이라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LG정유파업이 파국으로 치닫는 동안 지금까지 언론의 보도 형태도 '파업의 자재, 파업으로 인한 국가경제위기와 에너지 대란 우려, 여수공장 재가동 준비 및 정상가동' 등으로 보도가 되었다.

또한 지역 일각에서는 이러한 보도 내용은 노사양측의 입장 비교를 통해 '파업' 자체 현상만을 집중 보도했다는 지적과 파업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제대로 분석해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협상결렬, 파업 = 먼저 협상 결렬과 파업에 대한 보도 유형을 보면 '몇 일째 파업과 지역경제의 파장효과 크다, 노조 공장점거'라는 내용 중심이다.

그래서 일부 산단 근로자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머리와 꼬리는 자르고 몸통만 보도는 했다고 주장했다. 즉 '협상의 진행과정과 결렬의 이유, 협상의 내용과 노조가 일부공정을 점거한 이유'에 대해 제대로 언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여수산단 파업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었던 '고임금 연봉 노동자'문제는 이번 파업에 핵심쟁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 초기부터 등장해 여론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하였다고 주장했다.

■ 점거와 현장이탈 = 일부 시민들은 노조의 현장 이탈 상황에서부터는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국가경제 위기, 에너지대란, 강성노조비판'이 중점적으로 보도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이 일부시민들은 이러한 보도형태는 사측의 입장만을 제대로 대변하며 경제문제에 접근을 하였고 '선진노사문화' 즉 파업으로 산업평화 정착을 하지 못한 책임을 이번에도 노동자의 몫으로 돌렸다고 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우리지역에서는 선진노사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항상 노동자만 변하라고 한다. 불공평하지 않는가, 세계일류 경영 등 거창하게 구호를 제시하면서 노무관리는 그 구호를 따라 가지 못하는 사측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사양측의 공동 책임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지역에서 '선진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여론을 조성하도록 언론의 제대로 된 역할을 요구했다.

■ 공장 재가동 =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이 현장을 이탈한 이후 대부분의 언론이 일제히 '여수공장 재가동 준비 박차' 내용을 보도했지만 유일하게 H지방언론만 '대체인력 가동 대형사고 우려'라는 재가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사측에서 주장했던 공장가동 준비 시간보다도 빠르게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퇴직근로자와 대졸 엔지니어들이 투입이 되면서이다. 현장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의 손길은 2건의 사고를 발생을 했지만 언론에서는 예전의 산단 사고발생 때처럼 중요하게 집중 보도를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H지방언론은 여수민중연대의 "숙련, 전문 노동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여수시민의 생명을 시험하는 위험천만한 고장 가동 기도를 중지해야한다"는 인용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편향된 언론 보도의 형태로 인해 노조에서는 언론기피현상을 보였고, 현재까지 여수산단 파업에서 처음으로 여수·순천의 친노동자단체와 가족대책위는 '언론의 편파 보도'에? 공개적으로 '회사가 보수언론들에게 거짓말을 흘리고 우리 남편들의 요구를 왜곡시키고 있기에 사실이 이렇다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렇게 호소 드립니다'라는 항의하는 성명서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LG정유 파업'의 보도 내용을 분석해보면서 언론이 한쪽에 치우친 노사간의 비교를? 통해 갈등의 골을 깊게 하지는 않았는지, 이로 인해 파업의 장기화에 일조를 하지 않았는지, 지역여론의 객관적으로 판단 할 수 없도록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을 느꼈다.

또한 향후 진행되는 노사 양측의 움직임에 대해 지역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도가 진행되길 바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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