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인가 ‘공멸’인가
‘상생’인가 ‘공멸’인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7.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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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 의존 ‘뇌관’
   
LG정유노사는 지난 5월 처음으로 2004년 임금협상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올 초 여수산단내 민주노총 산하 18개 사업장이 공동투쟁본부를 새롭게 결성하고 ▲주5일근무제 실시에 따른 40시간 근무 ▲지역발전기금 조성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등을 공동요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LG정유노조도 공투본의 공동요구안을 임금투쟁안에 포함시키고 협상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임금 10.5%인상, 성과급 명문화, 적정인원 확보 및 고용안정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공투본의 공동요구안 중 지역발전기금 조성과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성과급 명문화, 적정인원 확보 및 고용안정제도 개선 등은 교섭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교섭대상에서 제외 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은 또 “임금인상율은 고임금사업장으로 사회적인 부담이 있으며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별도로 볼 수 없다”며 임금인상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 6월 23일 임금교섭이 결국 결렬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이어 노조는 같은 달 25일부터 투쟁조끼 착용과 투쟁구호 외치기 행동대 철야농성 등 수위를 점차 높여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2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7월 7일 조합원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했다.

사측도 노조가 파업을 공식화하자 12일 교섭재개를 요청하고 나섰고 중앙노동위는 13일 중재보류를 결정했다.

노조는 14일 공투본이 마련한 총파업식에 참석하고 16일부터 파업돌입을 선언했다. 16일 6차 본교섭이 진행됐지만 성과없이 서로의 입장차만을 확인하고 이날 교섭도 결렬됐다.

이후 19일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조합원들은 산개투쟁을 위해 공장을 빠져 나갔다.
사측은 20일부터 본사직원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일 정유5팀 황회수공정에서 소각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중노위는 지난 23일 ▲임금인상 4.5%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철폐, 지역사회발전기금은 중재대상에서 제외한 직권중재안을 결정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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