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1-18 11:59 (화)
[기자수첩] 민원인 가로막는 ‘열린의회(?)’
[기자수첩] 민원인 가로막는 ‘열린의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7.16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신기동에 거주하는 강모씨는 2청사에 볼 일을 보러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의회동 앞에 주차공간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청경들이 주차를 못하도록 줄을 쳐 주차관리를 하고 있어 청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은 여수시의회 하반기 정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얼마전부턴가 의회가 개원하는 날이면 의회동 앞 주차장은 삼엄한 경비(?) 속에 주차관리가 이루어 진다. 당연히 일반 민원인의 차량은 의회동앞에 주차를 할 수 없다.
2청사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청사관리 담당자는 “의회가 요구한 사항이 아니며 청사내 차량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다”며 “직원차량에 대해 5부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회가 개원할 경우 의회동으로 몰리는 차량으로 인해 2중 3중 주차로 어쩔 수 없이 주차관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담당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주차관리를 한다면 구태여 줄을 치고 블럭을 쌓아서 주차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의원들의 차량을 우선 주차하도록 배려(?)를 할 필요가 있을지 궁금하다.
줄을 쳐 일반인들의 차량을 댈 수 없도록 하고 의원들의 차량을 우선 주차시키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은 “선거철 시민을 위한 머슴이 되겠다는 의원들이 등원만 하면 상전이 된다”는 이야기를 떠올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최근 여수시의회 하반기 발대식장에서 추상은 의장은 ‘열린의회’를 선언하면서 시민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펼쳐 시민의 의견이 집행부에 적극 반영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그러나 의원들을 위한 특별한 주차관리(?)를 그대로 두는 것을 보면 그 선언이 공염불에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시 담당자의 말데로 의회가 특별한 주차관리를 주문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비난의 화살은 어쩔 수 없이 의회가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상은 의장이 선언한 ‘열린의회’가 특별한 주차관리를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통해 추 의장이 선언한 ‘열린의회’가 될지 아니면 ‘닫힌의회’가 될 지 궁금한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