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 S.O.C 확충부터
세계박람회 S.O.C 확충부터
  • 남해안신문
  • 승인 2004.07.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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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율 <주필>
여수 세계박람회가 국가 계획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는 '해양'을 주제로 하는 세계인정박람회를 우리나라에 유치하기 위한 '2012 세계인정박람회 유치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로드맵은 올해 말까지 유치계획을 국가계획으로 확정 후, 2005~2006년 기간 중에 전담기구를 구성, 주제 발굴, 기본계획 수립 등 국내준비를 마무리하고, 2007년 5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 신청 후 범정부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로드맵은 원래의 의미는 도로, 지도로 쓰이지만 통상 어떤 일의 기준과 목표를 만들어 놓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제 정부가 나서겠다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여수 시민들은 의외로 환호하거나 흥분 하지 않고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이는 2010 여수 해양엑스포 유치 실패로 심각한 좌절감을 맛보았던 시민들은 또 다른 실패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0년 여수엑스포유치 운동은 상해와의 경쟁에서 결과적으로 공룡과의 싸움으로 실패의 쓴잔을 들어야 했고 그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를 위한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시설, 숙박시설, 접근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여수는 지구상에 조그마한 점 하나로 표시되었을 뿐이었다.

결국 S.O.C 확충이 전제 되지 않고는 엑스포 유치는 허구에 불과하다는 극명한 현실을 일깨우게 했다.

이런 가운데 2012인정박람회를 유치하겠다는 시당국의 계획에 많은 시민들이 부정적 견해를 보였던 것은 대회 종료 후 대전과 같은 실패를 고스라이 떠안을까 하는 우려도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수는 매년 인구가 4.000여명씩 감소되는 등 날로 사양화, 고립화되고 있는 위기 상황에 있다.

수산업도 사양산업이 됐고 여수산단만으로도 여수 경제를 획기적으로 전환 시킬 수 없는 실정으로 대안이 없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S.O.C 확충에 의한 타 도시로부터 접근성 유지가 무엇보다도 시급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왕 정부가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국가 계획으로 확정하면 대회 여건 조성을 위한 사회 간접자본 집중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인정박람회는 2008년에 확정되고 2012년에 개최됨으로써 확정 이전 단기간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개최시기를 맞출 수없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또 한번의 실패를 경험해야 할 것이다.

박람회를 전제로 해야 할 사업은 2008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를 비롯하여 여수-순천간 전라선 철도개량화 사업과 익산~여수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 여수~고흥간 연도.연륙교, 여수~남해간 한려대교 여수산단~묘도~광양간 교량, 국립여수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동양의학산업단지 특구조성사업, 시립 종합박물관 건립사업 등으로 지방정부 능력만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사업들이다.

정부는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 계획으로 확정됨과 동시에 S.O.C 확충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고 이것이 전제 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은 도리어 세계박람회 유치를 반대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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