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우리들이 책임진다
교통안전 우리들이 책임진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7.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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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지원사업 … 아침 거리 밝아져
교통지킴이 ‘건강도 지키고 희망도 키우고’
마을 경로당에서 때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같은 처지의 노인들과 막걸리 한 잔에 '우리도 혈기왕성한 때는 사회에서 큰소리치며 대우받고 살았는데' 라며 세월을 흘려보냈던 노년사회.
그러나 최근 여수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덕분에 활기찬 모습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노인들이 매일 아침 횡단보도를 지키며 교통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는 것.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모자를 쓰고 조끼를 입고 초등학교 앞 건널목에 든든한 교통지킴이 노인들이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노인들과 아이들이 주고받는 인사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이른 아침을 밝게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출근을 하는 선생님들도 노인들의 봉사에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마음을 조리며 아이들을 보냈던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배웅할 때 요즘처럼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고 한다.
교통지킴이 노인들이 하는 일은 청색신호등이 켜지면 노란색 기를 들어올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
처음에는 어설프고, 2시간 동안 한자리에 서있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이들은 이제는 적응이 되어 힘겨움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며 손자 손녀를 타이르듯 교통질서에 대한 가르침도 잊지 않고 있다.
평소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들도 이러한 노인들의 모습에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 위반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교통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허종연(72. 문수동)씨는 "나이를 먹었지만 나도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건강도 챙기고 더불어 용돈도 벌며 노년 생활을 보내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밝혔다.
특히 허씨는 활동 할 수 있는 기력을 가진 노인들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아울러 어린아이들을 위한 교통법규준수에 어른들도 동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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