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 세계적 지도자 부상
아시아 최고 … 세계적 지도자 부상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7.1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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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로 가는 여수인 2]박길철올림픽 요트대표팀 감독
파도…바람…본능, 금빛레이스 ‘조련사’
요트사상 첫 메달 진입… 신화창조 다짐
지중해를 가르며 금빛 레이스를 꿈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요트대표팀은 국제대회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 금빛 도전장을 던진 요트 대표팀의 수장은 바로 여수의 바다 사나이 박길철 감독(여수시청 감독, 전남요트협회 전무이사. 41).

붉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는 지난 20년간 바다와 싸워온 아시아 최고의 요트 선수에서 이제는 최고의 지도자로 변신한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는 "470에 출전하는 두 선수가 경기운영 능력과 기록이 중상위권이라 메달권 진입에 가능성이 있다"며 아테네 올림픽에서 요트사상 첫 메달권에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83년 여수대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요트를 타기 시작한 박감독은 "당시 우리나라 요트가 이제 막 태동을 하고 있을 때여서 운동하기가 너무 힘에 겨웠다"며 만성리로 매일 같이 배를 들고 고개를 넘으며 훈련하던 때를 회상했다.

박감독은 85년에는 국가대표 후보로 선정이 되고, 그 이듬해 일본에서 개최된 '태평양레이져선수권 대회'에서 9등(아시아권 3등)을 하면서 당시 아시아 최고인 '나이또(일본)'만 넘으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아시안게임 2개월 앞두고 초빙된 외국인 계약 코치 러셀은 박감독의 요트인생을 바꿨다.

축구에서 히딩크를 영입한 것처럼, 84년 LA올림픽 핀이라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러셀코치(당시 뉴질랜드 선수)는 히딩크 같은 사람이었으며 2달 동안 배를 탔는데 꼭 2년 동안 배를 탄 기분이었다고 힘든 시기를 회상했다.

86아시안게임 '핀'이라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그의 한국 요트 신화는 시작이 됐다. '88년 월드선수권대회'에서 10등은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다. 이 기록은 아직도 국내에서 깨지지 않는 신화와 같은 기록이다.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2연패와 헤아릴 수 없는 각종 대회의 금메달.
하지만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가대표 코치진과 불화로 아시안게임 3연패와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그로 인해 아시안게임 3연패의 기록을 갱신하지 못한 것이 요트를 탄 이후 가장 아쉬움으로 기억에 남는다.

박감독은 그러나 2002년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서 현재까지 10여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요트를 아시아 최고에 올려놓았다.

박감독은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감독을 물려줄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토대로 고향 여수에서 다시 전남요트의 부흥과 국제해양도시로 탈바꿈을 위해 지도자와 해양레저전문가로 활동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길철감독이 한국 요트계에 남긴 기록들은 바로 여수가 남긴 기록이다. 만성리에서, 가막만에서 땀흘리며 바닷바람과 파도와 싸운 흔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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