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잊혀가는 여수팔경
세월 속에 잊혀가는 여수팔경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4.07.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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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 형승편에 여수 8경은 '호남 제일의 명승지’로 소개돼 있다.

'산은 아름답고 물은 곱다, 삼면이 바다이고 일면이 산인데 이산은 방장산(지리산)에 이어져있고 바다는 동쪽바다(동해)에 접하였으니 세칭 호남 제일의 명승지이다'

이 기록은 광무6년(1902년) 여름에 도유사 유하열과 정시행이 작업하고 전교 정충섭이 교정을 보아 발간했던 여수지 형승편에 기록된 여수 팔경을 노래한 것이다.

죽도청풍, 고소제월, 한산막종, 종포어가, 예암초적, 봉강청람, 마수조욱, 원포귀범
오동도의 맑고 시원한 바람, 고소대의 당산나무에 비 개인 뒤 걸린 달, 한산사 계곡으로 흘러드는 석양녁 범종소리, 종포 어부들의 노래소리, 남산 나무꾼의 피리소리, 비개인 뒤 봉강 들판에 피는 아지랑이, 마래산 자락에 비치는 아침햇살, 만선기를 휘날리며 원포바다로 돌아오는 돗단배.

여수 팔경의 소재는 눈을 감고 도 그려지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치들이다.
하지만 여수가 자랑하는 바람, 달, 범종소리, 아지랑이, 어부, 피리, 아침햇살 등 평범하고 소박한 경치를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그 흔적은 오동도 관광객 주차장 한편의 목판에 새겨져 있을 뿐이다.

향토사학자들은 여수의 삶의 경치가 사라지고 없는 것에 대해 "개발로 관광 자원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옛것의 보존을 통한 자원의 개발도 소중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한팔경이나 관동팔경은 개발에 의해 만들어진 관광자원이 아니다. 자연의 보존을 통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자원이다.

창조를 통한 개발의 자원 보다 옛것의 보존을 통한 아름다운도 이제는 챙겨야할 소중한 관광자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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