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봉사대 태풍 속 봉사활동
한화봉사대 태풍 속 봉사활동
  • 박상현 기자
  • 승인 2004.06.2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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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 주민 가전제품 집수리 펼쳐 ‘웃음꽃’
태풍 디앤무가 남해안으로 상륙한 19일, 화정면 백야도 주민들은 웃음꽃이 가득했다.
다름아닌 한화석유화학(주)여수공장(공장장 조세영)과 (주)한화 여수공장(공장장 이종수) 의 '한마음 봉사단'의 방문때문이였다.
여수시 자원봉사센터와 여수시 노인복지회관 등과 연계한 이 날 봉사 활동은 가전 제품 수리, 도배 장판갈이, 이·미용 서비스, 수지침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백야도에 시집 온 지 50년이 됐다는 김희진(71) 할머니는 파마를 하는 동안 "좋아 죽것서라, 신혼 첫 날밤같이 설래기도 하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기쁨을 참지 못했다.일년에 고작 한두번 하는 파마, 그것도 여수에 고기장사라도 나가야 할 수 있는 파마를 무료로 서비스받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백야도는 현재 185세대 약 300여 명이 살고 있다. 모두 고령의 나이인 주민들은 농사와 바다 일로 생계를 꾸리지만 지금은 벌이도 시원챦고 힘든 노동으로 몸도 병들어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가 고장나도 수리를 못해 70세 이상 노인들은 불을 아예 끄고 생활하고 있다. 한화봉사대가 임원섭씨의 전기선과 계량기를 손 봐 주자 주민들은 "이 곳에 한전출장소가 있지만 내선은 안 고쳐준다"며 "고장이 나면 여수전업사에 연락해 도선으로 와 수리를 해야하니까 아예 불을 끄고 산다"고 말했다.
임씨는 "고장나서 이제껏 멍청이 있다가 이렇게 수리를 해주니 좋아 죽것다"고 한화봉사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기전자 제품 수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날 노인정으로 들고 나온 고장난 가전제품은 밥솥,밥통,믹서기,TV 등 50여 개. 조금만 손을 보면 쓸 수 있는 것이였다.
부모님이 모두 백야도에서 살고 계신다는 한화석유화학의 김기관씨. 봉사대와 함께 고향을 찾은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어렵게 사는 줄 미처 몰랐다"며 "앞으로는 향우회를 중심으로 고향 어르신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갖고 봉사대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화봉사대 90여명을 이끌고 백야도에 온 오철곤 과장(한화석유화학 총무팀)은 "년간 2회에 걸쳐 낙도와 도서 벽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의 산단 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와 사원들의 애사심,애향심을 고취 시킬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밝은 세상 만들기 일환으로 사원들이 일정한 금액을 봉사 기금으로 조성하면 회사가 그 기금의 1.5배를 지원하는 매칭그랜트제도를 운영하면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미 여수산단에서는 봉사의 표준 모델로 정착해 타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여수경실련으로부터 봉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 사회봉사대는 지난 97년 10월 결성, 환경,교통,경로, 부녀, 청소년, 주민, 시설보수,동호회 봉사대 등 8개 봉사대 3백여명으로 구성되어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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